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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홍상수♥김민희, 베를린 영화제로 3년 만에 공식석상 "잘 잡아주셨다"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20-02-26 06:50


사진=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프레스 컨퍼런스 중계화면 캡처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제70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참석하며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2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의 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첫 공식 일정인 포토콜 행사와 프레스 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서영화가 참석했다.

특히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홍상수와 김민희에 많은 이들이 이목이 집중됐다.

홍상수 감독은 검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 여유로운 모습으로 인터뷰를 이어나갔다. 김민희는 아이보리 계열의 상의에 검정색 바지를 매치해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면모를 뽐냈다. 여기에 인터뷰 중간 중간 미소를 띄며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로 시선을 끌었다.

먼저 홍상수 감독은 제목 속 '도망친 여자'의 정체와 그가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인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결정하지 못했다. 결정할 수 있었지만 그 전에 멈췄다"면서 "이 영화를 보고 제목을 보고 관객이 느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의 모든 여자가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친다. 수감되지 않으려고, 또는 불만족으로부터도 도망친다"고 설명했다.


사진=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프레스 컨퍼런스 중계화면 캡처
또한 홍상수 감독은 한국사회의 바쁜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느린 이야기를 만드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한국사회의 일반적 주제를 담지 않는다. 그게 내게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적을 두고 무언가를 향해 다가가기보다는 긴장을 풀고 열린 가운데서 내게 오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며 "한국사회의 일반화된 이야기를 내가 만들어야 한다면 좋은 작품으로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SNS
김민희는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홍상수 감독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김민희는 "감독님이 써주는 대본대로 잘 외워서 전달하면 의미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 최대한 감독님이 쓰신 의도를 파악해서 연기하려고 노력한다"면서 "그 의도에서 너무 벗어날 때는 잡아주신다"고 했다. 이어 "집중해서 상황을 받아들이고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일고 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 현장에서 상황을 숙지하고 감정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은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은 네 번째다. 앞서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영화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7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다.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친구들을 만나는 감희의 일상을 담았다. 김민희,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신석호 등이 호흡을 맞췄다.

'도망친 여자'는 25일 독일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공식 상영됐고, 26일부터 28일까지 총 4차례 상영될 예정이다. 올 봄 국내 개봉 예정이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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