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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박민영과 서강준의 멜로가 시청자들을 녹였다.
북현리에 머물고 있던 임은섭은 겨울마다 며칠 머물다 가던 목해원을 올해도 기다렸다. 임은섭이 그렇게 기다리던 목해원은 올해도 북현리로 돌아왔지만, 임은섭은 언제나 그랬듯 별다른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열 여덟살 그 시절, 먼발치에서 목해원을 몰래 지켜봤던 것처럼 임은섭은 계속해서 그를 지켜볼 뿐이었다. 그런데 "봄까지 있어보려고"라는 목해원의 한 마디가 임은섭의 가슴을 뛰게 했다.
목해원과 임은섭은 고교 동창이지만, 서로에게 특별한 사이는 아니었다. 목해원은 임은섭이 고향에서 '굿나잇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올 겨울은 임은섭이 조금 더 빠르게 다가왔다. 다른 사람인 것 같아진 임은섭의 모습에 목해원은 책방의 이름이 왜 '굿나잇'인지 궁금해졌고, "부디 잘 먹고 잘 잤으면 하는 마음에"라는 임은섭의 답에 과거 그가 노트에 적었던 글을 본 기억을 떠올렸다. 임은섭은 "잘 자는 건 좋으니까. 잘 일어나고 잘 먹고 잘 쉬고, 그리고 잘 자는 게 좋은 인생이니까. 그러니 모두 굿나잇"이라는 글을 남겼고, 그 글은 상처를 받았던 혜원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들던 해원과 은섭의 마음에는 작은 파동이 일었다. 해원이 10년 만에 참석한 동창회에서 고교시절 은섭이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것. 동창 이장우(이재욱)의 유치한 추궁에 은섭은 아무렇지 않게 고백했고, 해원은 그래서 그가 궁금해졌다. 그날 밤 책방으로 찾아간 해원은 "나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러는데"라며 운을 뗐고, 은섭은 다시 덤덤하게 "다 과거 완료다. 완료된 감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속마음은 달랐다. "망했습니다"하고 좌절하고 있던 것. 은섭이 달라보이기 시작한 해원과 오랫동안 품어온 마음을 숨긴 은섭 사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졌다.
'날찾아'는 잔잔함 속의 멜로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섬세하게 변화를 표현하는 박민영과 감춰진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서강준 사이 미묘한 감정들이 '날찾아'를 가득 채운 것. 특히 박민영은 전작이었던 '그녀의 사생활',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넘어서는 묵직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았고, 서강준도 전작 '왓쳐'를 넘어서는 열연으로 감성을 극대화시켰다. 두 배우의 연기변신이 '날찾아'에 완벽히 녹아든 셈이다.
더 성숙해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박민영과 서강준이 '날찾아'를 통해 펼칠 '스며드는 로맨스'에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날찾아' 첫 방송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1.9% 시청률을 기록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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