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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날찾아' 박민영X서강준에 스며드는 로맨스..1.9% 출발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2-25 08:4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박민영과 서강준의 멜로가 시청자들을 녹였다.

24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한가람 극본, 한지승 연출, 이하 날찾아) 1회에서는 목해원(박민영)과 임은섭(서강준)의 재회를 그리며 시청자들에게 젖어 들었다. 목해원은 첼로 강사로 일하던 서울 생활에 지쳤다. 학생과 학부모, 학원 원장과의 마칠이 빚어졌고 생각대로 되지 않는 하루 하루에 몸과 마음 모두 지쳐버렸다. 그래서 겨울마다 잠시 쉬러 왔었던 북현리로 아예 내려왔고, 이모 심명여(문정희)가 운영하고 있는 펜션 호두하우스에 봄까지 머무르기로 결정했다.

호두하우스는 그동안 관리가 소흘했는지 이곳 저곳 손볼 곳이 많았고, 시내 철물점에 들른 목해원은 전투적으로 호두하우스를 손보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혜안을 가진 명여의 말처럼, 속에 난 불을 끄려고 북현리로 도망쳤던 목해원은 뭔가에 집중하며 현실에서의 회피를 택했다.

북현리에 머물고 있던 임은섭은 겨울마다 며칠 머물다 가던 목해원을 올해도 기다렸다. 임은섭이 그렇게 기다리던 목해원은 올해도 북현리로 돌아왔지만, 임은섭은 언제나 그랬듯 별다른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다. 열 여덟살 그 시절, 먼발치에서 목해원을 몰래 지켜봤던 것처럼 임은섭은 계속해서 그를 지켜볼 뿐이었다. 그런데 "봄까지 있어보려고"라는 목해원의 한 마디가 임은섭의 가슴을 뛰게 했다.

목해원과 임은섭은 고교 동창이지만, 서로에게 특별한 사이는 아니었다. 목해원은 임은섭이 고향에서 '굿나잇 책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올 겨울은 임은섭이 조금 더 빠르게 다가왔다. 다른 사람인 것 같아진 임은섭의 모습에 목해원은 책방의 이름이 왜 '굿나잇'인지 궁금해졌고, "부디 잘 먹고 잘 잤으면 하는 마음에"라는 임은섭의 답에 과거 그가 노트에 적었던 글을 본 기억을 떠올렸다. 임은섭은 "잘 자는 건 좋으니까. 잘 일어나고 잘 먹고 잘 쉬고, 그리고 잘 자는 게 좋은 인생이니까. 그러니 모두 굿나잇"이라는 글을 남겼고, 그 글은 상처를 받았던 혜원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사실 임은섭은 자신의 블로그에 목해원을 '아이린'이라는 이름으로 칭하며 고백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적어왔다. 이전과는 달리 해원과 대화할 기회가 많아졌지만, "아마 나는 아무 말도 못할 테지요. 아마 그녀가 내 눈 앞에 있어도 말할 수 없을 겁니다"라는 사실을 자신도 알고 있었다. 해원의 상처와 시끄러운 속을 눈치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따뜻한 커피를 건네는 것뿐이었다. 은섭은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지도 못한 채 스스로를 "나는 위로하는 법을 모르는 멍충이"라고 자조했다.

서로에게 조금씩 스며들던 해원과 은섭의 마음에는 작은 파동이 일었다. 해원이 10년 만에 참석한 동창회에서 고교시절 은섭이 자신을 좋아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것. 동창 이장우(이재욱)의 유치한 추궁에 은섭은 아무렇지 않게 고백했고, 해원은 그래서 그가 궁금해졌다. 그날 밤 책방으로 찾아간 해원은 "나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러는데"라며 운을 뗐고, 은섭은 다시 덤덤하게 "다 과거 완료다. 완료된 감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속마음은 달랐다. "망했습니다"하고 좌절하고 있던 것. 은섭이 달라보이기 시작한 해원과 오랫동안 품어온 마음을 숨긴 은섭 사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졌다.

'날찾아'는 잔잔함 속의 멜로 호흡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섬세하게 변화를 표현하는 박민영과 감춰진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서강준 사이 미묘한 감정들이 '날찾아'를 가득 채운 것. 특히 박민영은 전작이었던 '그녀의 사생활', '김비서가 왜 그럴까'를 넘어서는 묵직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았고, 서강준도 전작 '왓쳐'를 넘어서는 열연으로 감성을 극대화시켰다. 두 배우의 연기변신이 '날찾아'에 완벽히 녹아든 셈이다.


더 성숙해진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박민영과 서강준이 '날찾아'를 통해 펼칠 '스며드는 로맨스'에 기대가 쏠리는 가운데, '날찾아' 첫 방송은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1.9% 시청률을 기록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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