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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칸에 이어 아카데미를 정복하며 세계 최고의 감독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금의환향했다.
봉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갱상, 국제영화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의 역사는 물론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아카데미에서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92년 역사상 처음이다. 칸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영화는 역사상 두 번째로 무려 64년만이다.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과 감독상을 동시 수상한 것도 아카데미에서 처음이다. 감독상은 이안 감독(브로크백 마운틴, 파이이야기) 이후 아시아 감독으로 두 번째다. 봉준호가 곧 장르가 됐고, 봉테일, 봉하이브 등 수많은 수식어를 탄생시키며 할리우드 주류 감독으로 우뚝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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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국제영화상에 호명됐을 때 나머지 부문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한 봉 감독은 "감독상 발표 뒤 준비된 수상 소감 없이 무대에 올랐다"고 털어놨다. 감독상 수상 후 "오스카에서 허락한다면 이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5등분 해 (다른 후보 감독들과) 나누고 싶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왜 그때 텍사스 전기톱을 말했는지 모르겠다. 이상하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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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귀국 후 국내에서도 바쁜 일정을 이어간다. 그는 1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곽신애 대표, 송강호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오스카 비하인드'를 공개한다.
20일에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을 축하하고 격려한다.
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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