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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완전히 '기생충'으로 세계를 장악했다. 돌풍에 외신들도 주목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며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가족희비극이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박명훈 등이 출연했으며 이미 '마더'와 '괴물', '살인의 추억'으로 명망이 높았던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해 5월 개최됐던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기생충'은 같은 해 5월 30일 개봉한 이후 5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작품성을 인정받고 흥행 역사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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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후보들 속에서도 단연 빛났던 '기생충'이다. 특히 뉴욕타임스(NYT)의 영화평론가 카일 뷰캐넌은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에 대해 "아카데미가 백인 일색의 편협한 시상식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게 됐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일본 NHK도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에 대해 "외국어 영화가 작품상을 수상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날 감독상을 수상한 뒤 "국제영화상을 수상하고 오늘 할 일은 다 끝났구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제가 마틴 영화를 보며 공부했던 사람이다.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 같이 후보에 오른 토드 샘(감독님들도) 너무나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이다. 트로피를 텍사스 전기톱으로 다섯 개로 잘라 나누고 싶은 마음"이라는 위트있는 수상소감까지 남겼다.
한편, 아카데미는 1929년부터 아카데미 회원들이 뽑는 상으로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는 사람들만이 투표권을 가진, 영화인에 의한, 영화인을 위한 미국 내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다. 올해 아카데미에는 한국 영화 최초 '기생충'이 작품상(곽신애·봉준호), 감독상(봉준호), 갱상(봉준호·한진원), 편집상(양진모), 미술상(이하준·조원우),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바 있으며, 이 중 4개 부문을 수상하며 이날을 완전히 '기생충의 밤'으로 만들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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