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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 기자] 사찰음식의 대가 정관스님이 세계적인 명성만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세계적인 사찰음식 장인인 정관스님은 이동욱에게 방송선배라며 "잘생긴 사람이 주면 물도 맛있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남 장성 백양사 천진암의 주지스님으로 있는 정관스님은 전주대 국제한식조리학교 겸임교수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찰음식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 '철학자 셰프'라 불릴만큼 요리사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하자 정관스님은 "저는 그냥 수행자일 뿐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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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이 "외국 스태프들이 함께 거주하면서 촬영했다고 들었다. 사찰음식이 물론 훌륭하지만 외국인들 입맛에는 안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묻자 정관스님은 "아침에는 흰죽에 장아찌, 낮에는 비빔밥이나 칼국수 등을 해준다. 자기들 입맛에 맞는 건 사진을 찍는다. 그랬다가 나중에 그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거 해주세요' 한다. 정말 아주 한 가족이 됐다"라고 답했다.
이에 장도연은 "그런데 사찰음식이 귀하긴 하지만 한 분 정도는 몰래 다른 음식을 먹다 걸린 적은 없느냐"고 질문했다. 정관스님은 "일단 사찰에서는 무조건 육식은 금지다. 그런데 보니까 몰래 나가서 먹고 오는 것 같더라. 다음날 보면 멋쩍어 하는 게 보인다. 그러면 제가 '오늘은 반찬 세 가지만 주겠다. 어제 잘들 먹었으니까 한다'하고 분위기를 전환해준다"고 말했다.
다큐 촬영진 사이에서 '샤론스톤'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에 대해 "제가 보기에 좀 섹시하죠"라고 말해 웃음을 안긴 정관스님은 이어 "사실 그 별명이 어색해서 바꿔달라고 말했었는데, 샤론스톤은 외국에서 이미지가 '만능 아티스트'라 그래서 제 별명을 그렇게 지어준거라 하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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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은 정관스님에게 "사찰음식은 어떤 음식이냐"고 물었다. 정관스님은 "사찰음식은 어려운 게 아니다. 출가한 스님들이 수행을 하기 위해 먹는 음식이다. 사찰음식은 한식의 한 종류지만 식재료가 다르다. 육류는 사용하지 않는다.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흥거)도 금지다. 수행을 할 때 힘을 낼 수 있는 최소한의 열량만이 필요하다. 적게 먹고 기쁜 마음으로 먹는 거다"라고 말했다.
사찰음식을 직접 경험해보고자 정관스님이 있는 천진암을 직접 찾은 이동욱은 스님과 정월 대보름 음식을 함께 준비했다. 정관 스님은 "식재료가 가진 맛과 향을 최대한 끄집어내야 한다", "음식은 레시피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철학을 앞세운 조리법을 공개했다. 이동욱이 무친 시금치 무침을 맛본 정관스님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동욱은 간장과 깨소금만으로 맛을 낸 시금치 무침에 놀라워했다.
이어진 플렉스 토크에 이동욱은 정관스님에게 가능하시냐 물었다. 정관스님은 "우리 엄마가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동욱은 정관스님에게 '셰프들의 BTS'라며 외국 유명셰프들이 음식을 배우기 위해 천진암에 찾아온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들의 정체는 에릭 리퍼트, 게르트 드 만제리르, 조셉 리저우드, 아구스틴 발비 등 세계의 유명 미슐랭 스타였다.
정관스님이 "셰프들이 김장철에도 찾아와 김치를 담근다. 셰프 20-30명이 찾아와서 김장을 하면 전체 인원이 100명쯤 된다"며 "모두 자비로 김치 담그러 온다. 설거지는 당연하고 밭일도 해야한다"고 말하자 이동욱이 "거기에 모인 별이 몇 갠데"라며 감탄했다. 정관스님은 "별이 몇 개여도 상관없다. 나는 별이 다섯개"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shyun@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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