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1년·두아이" 쿨 이재훈, 남편+아빠 고백 '박수' 못 받는 이유[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02-05 20:46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쿨의 이재훈(46세)이 뒤늦게서야 결혼을 한 유부남이자 남매의 아빠라고 고백해 세간의 도마에 올랐다.

이재훈은 5일 "2009년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한 후 2010년 득녀, 2013년 득남해 가정을 꾸렸다"면서 "첫 아이 출산 후 결혼식을 올리려 했으나 아내가 임신중독증과 부정맥 등으로 건강이 안 좋아져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재훈의 고백에 따르면 그는 11년 전에 결혼했으며, 큰 딸이 만 10세, 둘째 아들이 만 7세라는 것.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이재훈의 뒤늦은 고백을 마냥 '축복'할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강산이 변한다는 10년간, 두 아이들이 모두 초등학교를 다닐 때까지 꽁꽁 숨겨둘 수 있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라며 "아이들이 일상에서 아빠를 제대로 부를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1,2년도 아니고 10년의 세월 동안 가정을 숨기고 팬들을 기만했다는 것이 놀랍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비판의 포인트는 '두 아이'다. 속도위반으로 선임신, 후결혼이 흉이 되지 않는 요즘 분위기에 아이 하나 낳고 고백을 했다면 이해의 폭이 넓었겠지만, 3년 뒤 둘째까지 낳은 뒤에도 결혼을 쉬쉬했다는 것은 이해가 쉽지 않다는 것.

더욱이 이재훈이 20대나 30대 초반도 아닌 4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선 나이에 '철부지'라는 표현을 쓰며 "십여년을 우물쭈물 속앓이 했다"는 고백에 대해서도 설전이 오가고 있다. 30대 중반에 첫 아이를 얻었고, 40에 둘째를 얻은 이재훈은 충분히 가정을 꾸릴 수 있는 재력과 나이를 갖고 있었고, 왕성한 활동을 할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너무나 늦은 결정을 한 것이 아쉽다는 평가다.


이재훈은 7세 연하의 일반인 아내를 지인의 소개로 만나 3~4년 교제한 뒤 혼인신고 없이 자연스럽게 가정을 먼저 이뤘다고 했다. 아주 가까운 지인들만 이재훈의 가정사를 알고 있을 뿐 모르는 지인들이 대다수라는 것. 이재훈은 "언젠가 기회가 되면 공개적으로 결혼한 사실과 예쁜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라는 걸 알리고 싶었다. 숨기려고 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갑자기 이 사실을 고백할 마땅한 자리나 기회도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 용기를 내서 말한다"고 고백한 이유를 전했다.

그는 자신의 팬카페에 "무엇인가를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동안 늘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웠습니다.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저희 양가 가족 . 친인척 지인분들만 모시고 아주 작은 결혼식을 조촐히 치루었습니다. 그렇게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무것도 세상에 밝히지 못한 채 오늘까지 왔습니다"라고 지난 날을 반성했다. 이어 "일반인 아내와 가족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고하루라도 빨리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남편으로, 아빠로 당당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제 아내가 이 고백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면서 "개인사를 당당하게 꺼내지 못하고 십여년을 우물쭈물 속앓이 하며 살아온 철부지 이재훈의 고백이였습니다"라고 끝맺음 했다.


한편 이재훈은 1994년 쿨로 데뷔, '해변의 연인' '애상' '슬퍼지려 하기 전에' '올 포 유'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으며 대한민국 혼성 그룹의 레전드로 손꼽히고 있다.


이하 이재훈 팬카페 글 전문.

재훈사모 가족분들께

안녕하세요.

음.. 아주 오랜만에 재훈사모에 글을 올리네요. 하려던 말을 꺼내놓으려니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여러가지 감정들이 떠오릅니다.

오늘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을 고백하려합니다.

오랜 세월 한결같은 애정을 보내주신 여러분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지 못했던건아마도 제 마음속에 죄책감이 저를 막아 섰던거 같습니다.이제서야 공개하게 된 저의 가정 이야기에 실망하거나 당혹해 하실 모든 분들에게, 거두절미하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가수이기 이전에,어디서나 당당하고 멋스럽게 사는 한 남자이고 싶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연예인이 되어 항상 대중들의 시선을 느끼며 살다보니, 제 삶에서 어떤것은 밝혀야하고, 어떤것은 노출을 자제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려운 어정쩡한 상태로 어른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고 그저 우물쭈물 하다보니 세상에 꺼내지 못하고 세월이 흘러 버렸습니다.아무런 의도가 없었음에도 무엇인가를 숨기고 살아왔던 나날동안 늘 여러분들에게 죄송스러웠습니다.함께 있는 것이 좋았고 미래를 같이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이었습니다.특수한 저의 환경을 이해해주고 배려해주며 기쁜 일과 슬픈 일 모두를 함께 나누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는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정상적인 과정이라면 그 사람과 함께 할 미래에 대해 많은 분들과 나누고 축복을 구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습니다.아이가 생기면서 몇번이나 고백을 결심했지만 일반인으로서 타인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는 아내를 생각하다 저희 양가 가족 . 친인척 지인분들만 모시고 아주 작은 결혼식을 조촐히 치루었습니다. 그렇게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아무것도 세상에 밝히지 못한 채 오늘까지 왔습니다.

일반인 아내와 가족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상처를 주고 있는 건 아닌지 많은 생각이 들었고하루라도 빨리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남편으로, 아빠로 당당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고백하고 나니 더 많은 생각들이 밀려오네요.

처음부터 여러분들에게 솔직했더라면 저희 가족을 누구보다 아끼고 축복해줬을 여러분이였을텐데... 너무 죄송합니다. 현재 저희 가족은 처가 식구들이 있는 외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지는 못했지만 한결같이 저를 위해 무한한 크기의 배려와 양보를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제 아내가 이 고백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심스럽게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스런 관심을 바라며 사죄의 말씀을 이만 줄이겠습니다.

2020년 2월.

개인사를 당당하게 꺼내지 못하고 십여년을 우물쭈물 속앓이 하며 살아온 철부지 이재훈의 고백이였습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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