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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블랙독' 유민규 "서현진과 ♥라인? 기대도 안 했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2-03 11:03


사진=tv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유민규(32)가 서현진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모델 출신 연기자로 트렌디한 작품에 주로 출연했던 유민규는 SBS '주군의 태양' 등에서 시청자들에게 각인되며 연기자로서 발걸음을 내딛은 바 있다. 최근 출연한 작품인 tvN 월화드라마 '블랙독'(박주연 극본, 황준혁 연출)에서 6년차 기간제 교사 지해원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냈다. '블랙독'은 특히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이 우리 삶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현실고증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는 중이다.

유민규는 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블랙독'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민규는 서현진과의 호흡에 대해 "현진 누나는 너무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으로 누나를 처음 봤는데, 배려해주는 연기를 많이 해주더라. 그렇다고 해서 배려만 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 할 것도 다 하면서 배려를 해주는데, 누나와의 호흡은 너무 좋았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민규는 서현진과의 러브라인을 바라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언급, "같은 처지에 놓여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바라지 않았을까 싶었다. 애초에 러브라인이 없다는 것을 박고 시작했기 때문에, 드라마의 취지와 바뀔 것 같아서 없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러브라인이 있었다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랬다면 드라마가 산으로 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유민규는 "정교사 되는 장면에서 낙하산이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지만, 저는 또 저를 응원했다. 6년 동안 고생을 했고, 마지막 대사를 할 때, 6년 동안 되게 힘들었다는 대사를 치는데 힘들었다. 대사에 힘이 있어서 그런지,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 그 말이 이해가 되더라. 그래서 지해원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미 크리스마스 때 아무도 정교사가 되지 못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고하늘은 안되고 지해원은 이후에 된다는 말을 들었을 šœ 좋았다. 둘 중 한 명은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에 놀라기도 했다. 실제로 촬영하면서 낙하산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 끝까지 말을 안 해주시더라. 실제로 모든 배루들이 다 놀랐다. 실제로 당사자도 몰랐다. 만약에 알게 되면 사람이 모를 때 하는 연기가 있는데 유추하기 쉽게 연기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 감독님이 일부러 말을 안하지 않았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사진=tvN 제공

사진=매니지먼트숲 제공
유민규는 학창시절 선생님이 생각나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이 드라마를 하면서 선생님 말을 좀 잘 들을 걸 생각했다. 저는 눈에 띄는 학생은 아니었고, 운동을 하기 위해서 학교에 나가는 사람이었다"고 학창시절을 회상한 뒤 "이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까지 하는 것 중에 제일 힘들었던 거 같다. 칠판에 글씨를 쓰면서 가르치는 게. 그걸 하는 게 정말 어렵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날리면서 쓰는 거는 편하더라. 판서를 다 쓰는 게 아니라 저희 미술부 감독님이 판서를 채워주고 하는데, 미술 조감독님이 글씨를 워낙 잘 쓰셔서 제 필체와 비슷하게 해주셨다. '말하기' 부분의 세 페이지 정도는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이어 유민규는 "저는 선생님들 중 박성순 부장님께 수업을 받고 싶다. 저는 공부로서 뜻이 없었기 때문에 그 상담을 받기가 좋지 않았을까 싶다. 제2의 엄마 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제 장점을 가장 살려서 뭔가를 시켜보려고 해주신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때만 해도 예순이 넘으셨었다. 그 선생님이 많이 생각이 났다. 양의인 선생님이시다. 그 선생님이 되게 무서웠는데, 많이 예뻐해주셨다. 그 선생님이 제게는 문수호(정해균) 선생님 같은 느낌이었다. 그 선생님의 성함은 다 기억에 남는다. 육상선수 해보라며 스파이크도 사주시고, 축구부로 스카우트 됐을 때도 밀어주셨었다"고 추억했다.

유민규가 출연하는 '블랙독'은 오는 4일 종영을 앞두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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