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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데뷔 50주년을 맞은 한국 포크의 전설 이장희(73)가 "단 한 번도 음악 인생을 후회한 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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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장희는 음악을 했던 것을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을 해서 후회해본 적 한 번도 없다. 중·고등학교때 음악에 미쳐있었다. 대학도 중퇴하고 그래서 어머니가 많이 우셔서 마음이 아팠던 건 있다. 그러나 음악 인생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음악할 때 행복한 순간으로는 "노래를 할 때 모든 걸 다 잊어버리는 순간이 있다. 그때 아름다움을 느낀다"며 "저에게 음악이라는 건 가슴을 울리는 것이었다. 문학, 음악, 무용, 그림 등 여러 예술이 있지만 그 중 음악이 사람들과 가장 친근한 소통이 되는 것 같다. 콘서트장에서 수 만명의 모든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을 수 있지 않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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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는 음악을 하지 못했던 시기가 있었다며 담담히 자신의 역사를 털어놨다. "1975년에 대마초 파동이 있었다. 그때 음악을 그만뒀다. 가장으로서 일을 열심히 하고, 미국에서 여러 가지 일도 하고 방송을 하다가 지금은 울릉도에 살고 있다. 70년대에 노래를 한 후 한동안 잊혀졌다. 그러다 지난 2010년 말에 우연한 기회로 티비에 출연하며 재조명됐다. 다시 여러분에게 알려져 노래를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다시 음악을 하게 된 소감으로는 "35년 만에 다시 음악을 시작했다. 지금이 내 음악인생의 절정이라 생각한다. 노래가 역시 나를 매료시키고, 가장 좋다"면서 "자세가 틀려졌다. 젊을 땐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덜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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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희는 곡 작업을 하는 방식에 대해 "사실 악보를 볼 줄 모른다. 기타만 친다. 음악을 만들 때 어떤 상황을 상상한다. 작사가 가장 어려운데, 여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다. 이후 그에 맞는 멜로디를 자연스럽게 붙인다"고 설명했다.
이장희가 음악보다 더 좋아하는 건 자연이라고. 그는 "자연에 가면 가장 좋다. 1988년에 우연히 한국에 올 기회가 있었다. 설악산의 어떤 암자에서 3개월 살았다. 설악산의 풍경이 정말 아름답게 보였다. 당시 내가 뭘 제일 좋아하나 고민했다. 내가 쫓는 게 돈, 명예, 여자인지. 그때 내가 좋아하는 건 자연이라는 걸 깨달았다. 자연 다음이 음악"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장희는 "나이 일흔을 넘어 울릉도에 살고 있다. 황혼의 나이다. 마지막 바다에 태양이 떠 있을 때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생각한다. 이 아름다운 황혼이 허무하기도 하고, 쓸쓸한 기분도 있지만 붉게 불타는 아름다움도 있다"며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 음악가로서의 소망에 대해 "일흔이 넘어 인생의 황혼에 들어서 느낀 감정들로 노래하고 싶다. 쓸쓸함, 허전함, 평화로움, 행복 등 내 나이에 담긴 아름다운 감정들로 작업 중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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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륜 기자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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