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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3년간, 내가 너무 싫었다"…'칩거 끝낸' 길, 결혼+득남을 부인했던 이유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1-28 08:35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이런 내가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싫더라."

그룹 리쌍의 멤버 길이 음주운전 사건 후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 그간의 생활은 물론 결혼, 득남 등 모든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는 3번의 음주운전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칩거한 길이 등장, 눈맞춤방을 통해 장모를 향한 죄송한 마음과 오해를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길은 동료 개리와 함께 듀오 리쌍으로 활동하다 2009년부터 MBC 예능 '무한도전' 멤버로 발탁돼 활약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Mnet '보이스 코리아' 시리즈, '쇼미더 머니', '슈퍼스타K' 등의 심사위원으로 나서며 전성기를 이어갔지만 2004년과 2014년 그리고 2017년까지 무려 세 번의 음주운전 사건이 적발되면서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길은 마지막 음주운전 사건인 2017년을 끝으로 방송에서 자취를 감추며 칩거에 돌입했다.

이날 '아이콘택트'에서 한 장모가 등장, 장모는 "우리 딸이 3년 동안 실종됐다. 집 밖을 나오지도 않았다"며 사위를 원망했고 이런 원망의 사위로 길이 등장해 모두를 충격에 빠트렸다.

길은 "죄송하다. 일단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드려야 할 것 같다. 햇수로 3년 된 것 같다. 지금도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 잘하는 일인지, 잘못하고 있는지 사실 잘 모르겠다. 처음 몇 달은 밖에 나가지 않았다. 이런 내가 있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싫었따. 그러다 몇 달이 지나면서 차라리 걷자고 생각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산을 올랐다. 결국 혼자 남게 됐고 동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연락을 안 하게 됐다. 어디 가서 밥을 먹을 때도 사치인 것 같고 유령처럼 살았다"며 자신의 과오를 반성했다.

이어 "3년 동안 나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이 있었다. 내가 '결혼을 했다' '아이를 낳았다' 등의 소문이었다. 사실 3년 전 언약식을 하고 다음해 아들이 생겼다. 당시에는 소문을 부안했는데 타이밍을 놓쳤던 것 같다. 내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할 때였다. 주위의 친구들과 연락도 끊은 상태라 주변에서도 내 상황을 몰랐다. 그 당시 (입장을 낸 관계자가) 당연히 아니라고 말을 했고 그걸 알고 나서 다시 바로잡고 싶었지만 타이밍을 놓쳐서 걷잡을 수 없이 번져 나갔다. 축복받으면서 결혼식을 하고 아들 돌잔치도 해야하는데 다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러한 길에 대해 사연을 보낸 장모의 서운함도 당연했다. 장모는 "자기가 저지를 일인데, 뭐 어떡하겠나? 자업자득이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아이는 꿈도 있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아이였다. 이런 아이가 지난 3년간 밖도 못나왔다. 딸의 안부를 묻는 주변의 질문에 나는 아무 말도 못했다. 난 숨도 못 쉬겠다. '딸은 왜 안보여?' '선볼래?'라는 말에 아는 계속 거짓말을 해야했다. '우리딸 잘 있다' '시집은 아직 멀었다' 등 거짓말을 했다. 그때 우리 아이는 이미 아이까지 낳았다. 기도 안 찬다"고 애끓는 심정을 토로했다.


특히 사위인 길을 향해 "물어볼 게 딱 하나 있었다. 결혼 기사에 사실무근이라는 답이 왔다. 왜 그랬나? 사실 섭섭했다. 그때 인정을 했었더라면 참 좋았겠다 싶다. 순조롭게 일이 풀리지 않았을까? 우리 딸 꿈이 있었다. 하고자 하는 일이 있는 아이였는데 바깥 출입도 못하는 아이가 됐다. 숨어 살아야 했다. 내가 그러자고 키운 건 아니다. 그래서 난 자네가 밉다"고 원망했다.

길에게도 이유는 있었다. 길은 "그때 두려움이 컸다. 결혼 사실이 기사화됐을 때 거기에 달리는 안 좋은 글은 내가 짊어져야 될 일이지만 나 외에 아내와 장모님이 또 상처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내도 그 당시 '오빠 하고 싶은대로 해'라고 이야기를 해줬는데 장모님 생각을 못하고 우리끼리 판단해 그렇게 했다"고 해명했다.

장모는 "우리 딸 생각하면 아직도 자네가 밉다. 기사가 났을 때 맞다고 해주지. 분명 임신해서 애 낳으면 행복하고 좋아해야 하는데 어둡고 슬펐다. 잘 웃고 밝았던 애가 다니지도 못하고 불쌍했다"며 덧붙였다.

이렇듯 3년간 쌓인 오해를 모두 토해낸 길은 마지막 장벽을 넘어왔지만 장모는 쉽사리 마음을 열 수 없었다. 4월 성대하게는 못하지만 남들 하는 만큼의 결혼식을 올리자는 장모의 제안과 달리 길은 5월 스몰 웨딩으로 결혼하고 싶다며 뜻을 굽히지 않은 것. 장모는 "결혼식을 올려야만 정식으로 사위를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며 말했고 길은 "연예인 길이 아닌 인간 길성준으로, 어머님 사위 길성준으로 최선을 다해 살겠다"고 다짐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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