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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유튜브, 넷플릭스, 웹드라마 등의 등장으로 방송국의 위기설이 끊임없이 대두되는 가운데 '젊은 타깃층'을 잃지 않기 위한 방송국들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당장 눈 앞의 수익을 얻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젊은층을 TV 앞에 묶어두겠다는 의도인 것. 그동안 20부작, 혹은 16부작으로 고정됐던 미니시리즈의 길이는 점차 줄어들어 12부작, 10부작, 작게는 4부작 드라마까지 탄생하는 중이다.
이에 올해는 12부작 드라마들이 더 적극적으로 등장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다음달 3일부터는 웹드라마계 돌풍을 일으키고있는 제작사 플레이리스트의 '엑스엑스'가 MBC를 통해 전파를 탄다. 총 10부작 드라마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불륜과 복수 등의 소재로 금요일 밤 타깃 시청층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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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시간대를 '통'으로 판매하는 드라마 특성상 16부작 이하의 드라마들은 수익구조에서 외면당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시청률에 따른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방송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이다. 최근 모바일 매체와 콘텐츠들이 발달함에 따라 TV를 시청하는 시청자 연령층이 높아져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현상. 한 드라마 관계자는 최근 스포츠조선에 "방송사들은 최근 당장의 시청률을 포기하더라도 젊은 시청층을 TV 앞으로 끌고올 수 있는 전략을 실천하는 중이다"며 "1년을 책임질 텐트폴 드라마들의 성공이 보장된다는 전제 하에 다양한 시청층의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TV 매체의 특성상 시청하는 연령대가 점점 올라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다. 실제적으로 구매력이 있는 10대와 20대, 30대를 TV로 끌고오기 위해서는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젊은 콘텐츠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말드라마 등의 편성으로 인해 '가장 올드한 방송사'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던 KBS는 '동백꽃 필 무렵'으로 그 수명을 2년 정도 연장한 상태. 한 드라마 제작사 기획 PD는 "이 시기를 KBS가 어떻게 이겨내느냐에 따라 2년 후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현재 준비 중인 '학교2020' 시리즈가 KBS의 마지막 기회가 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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