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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배정남이 영화 '미스터 주' 캐스팅과 과정과 촬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만식은 열정 과다·의욕 충만 국가 정보국 요원. 넘치는 열정으로 늘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지만 때로는 과한 열정 때문에 임무를 망치곤 해 동료와 상사로부터 구박을 듣는다. 배정남은 본인의 매력을 십분 살려 365일 사고만 치지만 도무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만식을 완성했다.
이날 배정남은 3년만에 새 영화를 선보이게 된 것에 대해 "그때보다는 책임감 자체가 다르다. 무게가 훨씬 커졌다. 개봉 전에 긴장감과 불안감도 생긴다. 물론 설렘도 크다. '보안관'은 마냥 영화 찍었다는 게 좋고 개봉하는게 좋았다. 지금은 아무래도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영화 속 본인의 연기에 대해 묻자 "크기가 작든 크든 저는 연기를 할 때마다 후회가 많다"고 답했다. 이어 "스스로 부족한 게 많이 보이니까. 하지만 자신이 있는 건 앞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릴거라는 건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왜 저렇게 밖에 못했을까' '지금 하면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든다. '열심히 해야지'가 아니라 이제 '잘 해야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해 묻자 배정남은 "성민이 형의 '바람 바람 바람' 시사회 때 감독님과 제작사 대표님과 처음 만났다. 동물 관련 영화를 하신다 길래 농담처럼 동물 목소리를 하나 달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내주셨다. 그때 만식 역이 끝까지 캐스팅이 안됐다고 하더라. 그 자리에서 제 모습에서 만식 모습을 보셨던 것 같다. 절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아무래도 많은 걸 내려놔야 되는 캐릭터라서 캐스팅이 안됐던 것 같은데 저는 조금이라도 망가짐에 대한 거리낌이 없었다. 오히려 더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를 보는 순간 바로 마음에 들었다는 그는 "보자마자 바로 하고 싶었다. 조금이라도 망가짐에 거리낌이 없었고 무조건 하고 싶었다. 간만에 센 캐릭터지 않나. 좀 바보 같은 캐릭터이긴 한데 그래도 본성은 착한 캐릭터 아닌가"며 "연기의 정도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잘 잡아주셨다. 조금 더 세게 연기했던 부분은 많이 편집된 것 같다. 성민이 형이 감독님께 '그냥 동물 하나 더 캐스팅 했다고 생각하시고 지도 하셔라'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하지만 촬영 과정은 쉽지 많은 았았다는 배정남. 그는 "탈 쓰고 연기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보조출연자 사장님이 일사병으로 실려 갈 정도였다 정말 정말 더웠다. 가만히 있어도 숨이 안 쉬어질 정도었다. 컷만 하면 냉동차에 들어갔다. 그 안에 들어가면 쓰러질 정도였다. 한번 찍으면 얼굴이 반쪽이 될 정도였다"며 "한 여름에 그 털옷을 입고 촬영하다보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어서 제가 그걸 쓰는 촬영 때마다 냉동탑차를 불러주셨다. 털 안에 또 엄청나게 두꺼운 스펀지가 있었다. 숨 쉬기도 힘들었다. 불이 붙는 건 CG였는데 그 옷을 입고 막 구를 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재심'(2016), '또 하나의 가족'(2013)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성민, 김서형, 배정남, 신하균, 갈소원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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