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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남산의 부장들' 이희준 "땅콩버터 먹으며 3개월에 25kg증량…살 찌기 두려웠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20-01-16 11:5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희준이 극중 캐릭터를 위해 25kg를 증량했던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 ㈜하이브미디어코프·㈜젬스톤픽처스 제작). 극중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은 이희준(40)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연극,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잔뼈 굵은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희준, 특히 최근 영화 '1987'(2017, 장준환 감독), '미쓰백'(2017, 이지원 감독) 등의 작품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그가 영화 '남산의 부장들'을 통해 데뷔 이래 가장 큰 변신을 선보이며 관객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당대 대통려의 곁을 지켰던 실존인물인 경호실장을 모티브로 한 이번 캐릭터를 위해 이희준은 무려 25kg나 증량하며 비주얼 변신에까지 성공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곽상처은 박 대통령의 존재를 마치 종교적 신념처럼 여기고 충성을 바치는 인물. 청와대의 안보를 위해서라면 국민의 생명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그는 심야 도심에 탱크를 운행 할 정도로 공포 경호를 실시한다. 중앙정보부가 휘두르는 권력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요직 인사들의 충성 경쟁 속에서 엘리트적인 면모를 보이는 김규평을 눈엣가시로 여기고 사사건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이날 이희준은 극중 대사에 대해 "제 대사가 다 지르는 대사다. 그래서 대사를 하는데 정말 숨이 찼다. 일단 살을 찌워서 그런지 제가 한 호흡에 할 수 있는 글자가 많지 않더라. 세 네 글자만 말해도 숨이 차더라. 그래서 병헌 선배님도 재미있어 하시더라. '컷'하면 선배님이 '너 숨 넘어가겠다'라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5kg 증량 과정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증량하기 전에 증량에 대해 "일단 심리적으로 무서웠다"는 이희준. 이어 "배우로서 한번도 그만큼의 체중이 된 적이 없으니까 그렇게 불려 보자라는 마음을 먹고는 두렵더라. 제가 엄청나게 나온 배를 감당할 수 있을까 싶더라. 저는 불교 신자인데 108배하면서 '괜찮다. 배 나와도 괜찮다'라고 스스로 심리적으로 허락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배우이다 보니까 배가 나오면 안된다는 결벽이 있는데 그걸 놔버리는 게 힘들더라"며 "그러다 어느 순간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많이 먹고 운동도 많이 하기 시작했다. 무게를 올려야 근육이 커지니까 웨이트도 많이 했다. 3개월에 25kg를 찌워서 100kg까 찌웠다. 효과가 좋다고 들어서 끼니 중간 중간 마다 땅콩버터를 바른 토스트를 항상 먹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렇게까지 증량을 한다는 게 배우로서 되게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러고 옷을 입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나 너무 힘들더라. 배우로서는 가면 같은 느낌이었다. 가면을 쓴 느낌이었다. 그리고 목소리 톤도 훨씬 낮아지고 숨도 차더라. 대사를 한 호흡에 못하게 되고 그게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남산의 부장들'은 한·일 양국에서 약 52만부가 판매된 김충식 저자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남산의 부장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다. '마약왕',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 등은 연출한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김소진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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