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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주, 올해는 어디로 움직일까?'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30여개의 게임회사 가운데 3일 현재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 곳은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NHN 등 총 5개이다. 간편결제와 커머스, 광고 사업 등의 매출 비중이 게임보다 많은 NHN을 제외하곤 대부분 국내나 중국, 혹은 글로벌에서 확실한 IP를 성공시키고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를 이어나가기 위해선 인기 IP의 등장이 필수적이다.
엔씨소프트(시총 12조 4040억원, 이하 3일 현재)는 올해 증시 개장 후 이틀간 4.44%나 오르며 연일 역대 신고가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해 '리니지M'의 매출 감소로 2월 42만원대까지 떨어졌고, 11월 '리니지2M' 출시 이후 '리니지M'의 초반 매출과 비교해 떨어진다는 소식에 50만원 밑으로 떨어졌지만 이내 시장 안착이 확인되면서 3일 56만5000원으로 신고가를 찍었다. '리니지2M'의 글로벌 진출이 더해지고, 또 하나의 히트 IP인 '블레이드&소울'을 활용한 후속작 '블레이드&소울 2'와 SD캐릭터를 활용한 '블레이드&소울 S' 등이 올해 예정대로 출시된다면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서면서 주가 역시 우상향이 기대된다.
펄어비스(2조 4184억원)는 지난해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공, 그리고 다양한 플랫폼으로의 확장으로 주가가 23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검은사막' IP에 집중된 한계로 인해 15만원대까지 추락하는 등 등락이 심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지스타 2019'에서 무려 4개의 신작 IP를 한꺼번에 선보이며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액션 배틀 로얄게임 '섀도우 아레나'의 2차 비공개 테스트를 2일부터 5일까지 진행하며 올 상반기 출시 임박을 알린 상태다. 여기에 3년 넘게 대기중인 '검은사막'의 중국 진출이 확정될 경우 글로벌 매출이 본격 반영되며 주가가 급상승했던 지난 2018년의 장중 최고가(28만7100원) 경신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컴투스(1조 3368억원)는 '서머너즈 워' 이후 히트작 부재로 인해 매출 5000억원대에서 횡보를 하고 있다. 지난해 주가 역시 13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서머너즈 워'의 매출 정체가 지속되면서 7만8000만원대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업데이트로 글로벌 매출이 다시 오르며 10만원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역시 신작 출시가 필수적이다. 그동안 개발을 해온 RTS 게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그리고 '서머너즈 워 MMORPG'가 각각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는 등 '서머너즈 워 유니버스'로 글로벌에서 확고하게 자리잡겠다는 것이 목표이다. 기대대로 서로간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경우 지난 2018년 6월에 기록한 19만원대까지의 상승도 노려볼 수 있다.
NHN(1조 2874억원)은 지난해 최저 5만원대에서 최고 9만원대까지 역시 주가가 요동을 쳤다. 게임 이외의 사업이 주가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치지만 기업 근간을 이루는 게임이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난 연말 이세돌과 대결을 펼쳐 1국을 내줬던 바둑 AI(인공지능) '한돌'처럼 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AI 개발과 클라우드 서비스, 글로벌 게임 플랫폼 등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계속 하면서도 상반기에 모바일 FPS게임 '크리티컬 옵스:리로디드'의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또 성인 결제한도를 폐지하는 웹보드 규제 완화가 예정대로 3월 정도부터 시행될 경우 가장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넥슨(시총 1조3066억엔, 약 14조 1160억원)은 지난해 매각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가가 1823엔까지 올랐지만 이후 최종적으로 매각이 실패하면서 1225엔까지 떨어지는 등 창사 이후 가장 큰 부침을 겪었다. 그러는 가운데 연말에 출시된 'V4'에 이어 '바람의 나라: 연'과 '카운터사이드' 등 연달아 출시하는 기대작들이 성공을 거둔다면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의미있는 회사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어 2020년이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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