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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멀' 박신혜 "동물원에 갔던 내가 창피하더라" 눈물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0-01-06 11:41


MBC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제작발표회가 6일 오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다. 배우 박신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휴머니멀'은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동물의 삶과 죽음, 공존의 서사시를 담은 UHD 다큐멘터리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6/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동물원에 갔던 내가 창피했다."

배우 박신혜는 6일 서울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휴머니멀'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박신혜는 다큐에 프레젠터로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지난 해 8월 2주동안 아프리카에 동물들과 함께 있으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실제 동물을 많이 좋아하고 단순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하지만 너무 들뜬 마음으로 가서 '내가 메시지를 전하기에 적합한 사람일까' 걱정과 부담이 컸다"면서도 "하지만 단순한 내 마음에서 비롯되는 수많은 감정들이 시청자들에게 좀 더 전달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동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으로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이면에 다른 모습들을 이 기회를 통해 마주 하실 것 같다. 함께 고민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신혜는 "코끼리는 물을 마시기 위해 1000km도 이동한다. 그안에서 가족애도 볼 수 있었다. 동물이 사람보다 낫다는 말이 그 순간만큼은 깊게 나에게 들어왔다"며 "대자연에서 뛰어다니는 동물보면서 그동안 동물을 보기 위해 동물원에 갔던 내가 창피하더라. 교육목적으로 우리가 동물을 곁에 두고 있지만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동물원에 가는 것도 겁이 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밀렵 당한 코끼리들을 봤을때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잔인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나에게는 잊지 못할 8월이었다. 8월이 되면 많은 동물들이 사라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것 같다. 동물의 위험보다는 동물에게 사람이 위협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박신혜는 한때 코끼리의 천국으로 불렸던 보츠와나에서 살아있는 채로 얼굴을 잘린 코끼리 사체와 마주하고 케냐에서는 흰 코뿔소를 만나기도 했다.

연출을 맡은 김현기 PD는 박신혜에 대해 "오지에 가는 것에 대해 겁이 없더라. 방송을 보면 거대한 코끼리들 사이에서 뛰어다니는 장면들이 나온다.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 우리도 위축되고 놀라게되는데 박신혜는 그런것을 신경안쓰더라"며 "화장실도 제대로 없는 오지에서도 흔쾌히 즐겁게 촬영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6일 첫 방송하는 '휴머니멀'은 브츠와나, 짐바브웨, 남아공, 미국, 태국, 일본 등 11개국에서 만난 야생동물과 그들을 둘러싼 인간의 쟁투와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유해진 박신혜 류승룡이 인간과 동물의 삶과 죽움을 그리고 공존을 전하고 김우빈이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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