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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백두산'은 이름만 들어도 무조건 '믿고 본다'는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해 흥행을 주도했다. 특히 '더 테러 라이브'(13, 김병우 감독) '터널'(16, 김성훈 감독) 'PMC: 더 벙커'(18, 김병우 감독) 등 현실적 재난 상황에 맞닥뜨린 스토리와 캐릭터로 한국형 재난 영화의 신드롬을 일으킨 '재난 장인' 하정우가 '백두산'을 통해 다시 한번 재난 장르에 도전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이 다가올수록 작전에 책임감을 느끼고 임무를 수행하려는 조인창 대위로 완벽 변신한 하정우는 절박한 상황 속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기와 인간적인 매력을 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조인창과 함께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북한 무력부 소속 일급 자원 리준평 역의 이병헌과 첫 호흡임에도 전매특허 '찰떡 브로맨스'를 선보였고 조인창의 아내 최지영 역의 수지와도 적재적소 부부 케미스트리를 펼쳐 '믿보배'의 저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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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병헌 형은 너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막연하게 병헌 형은 '슈퍼 대스타'의 느낌이 들지 않나? 어렸을 때부터 '우주 대스타' 느낌인데 가까이 시간을 보내면서 인간적인 느낌을 받았다. 털털한 느낌을 받았고 따뜻한 사람이더라. 좋은 인간미를 많이 느꼈다. 연기할 때는 에너지가 참 좋다고 느꼈다. 매 테이크 갈 때마다 열정적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20~30대 같은 열정을 느꼈다. 심지어 너무 악마같이 완벽한 느낌이라 열정까지 계산됐나 싶기도 했다. 별명을 '악마'라고 지어주고 싶었는데 본인이 '알랭 드롱'을 밀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배우들의 만남인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기 싸움도 존재했을 터. 하지만 하정우는 기 싸움은커녕 편안했다며 이병헌과 차진 호흡을 자랑했다. "이병헌 형과 첫 만남이었는데 좋은 배우와 같이 만날 때 오히려 반대로 매우 편안하다. 연기할 때 조인창이라는 역할이 상대 배우 덕분에 더욱 맞는 느낌이 들었다. 이병헌 형과 의견 충돌은 거의 없었다. 촬영하기 전 리딩 때 영화에 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눴다. 자유 토론 시간에는 서로 마음껏 이야기했다"며 "매번 작품 할 때마다 상대 배우와 신경전을 물어보는데 뭐가 됐든 영화가 재미있으면 장땡이 아닌가 싶다. 어렸을 때부터 선배들과 연기를 해서 이번 작품도 선배들과 잘 보조 맞추고 소화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신경전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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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하정우는 영화 속에서 배수지를 향해 '큐티쁘띠'라는 애칭을 쓴 것에 대해 "'큐티쁘띠'는 처음 시나리오 각색할 때 감독들에게 절대 안 한다고 했는데 결국 하게 됐다. '큐티쁘띠' 외에도 '코코넴넴' 이런 애칭도 있었다. 가장 힘들었던 대목이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수지가 내 볼을 잡는 장면이 나오는데 연기를 하면서도 정말 오글거렸다. 실제로 그 장면이 너무 민망하더라. 민망하면 귀부터 빨개지는 편인데 실제로 귀가 빨개졌다. 그런 장면 찍으면 똑같이 민망하고 오글거리고 미칠 것 같았다. 매번 남자 배우들과 찍어서 여배우와 호흡이 더 어색했다"고 웃었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이 가세했고 '나의 독재자' '김씨 표류기' '천하장사 마돈나'의 이해준 감독과 'PMC: 더 벙커' '신과함께' 시리즈 등을 촬영한 촬영감독 출신 김병서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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