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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방송인 유재석이 '무한도전' 종영 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특히 유재석과 다른 듯 같은 매력을 가진 유산슬은 KBS '아침마당', SBS '영재발굴단' 등에 출연하며 관례처럼 존재했던 방송계의 선을 넘었고, 지상파 3사를 통합하는 등의 영향력을 펼쳐 시선을 모았다. 그 결과 '2019 MBC 방송연예대상' 올해의 프로그램 부문과 베스트 커플(박현우, 정경천)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보여줬다. 박현우와 정경천은 '박토벤'과 '정차르트'라는 별명으로 불렸고, 이외에도 업계의 다재다능한 인물들을 소개하며 유산슬의 데뷔곡을 완성해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이후 '위기'라는 얘기를 들어 왔다. 이에 "김태호 PD와 저도 많은 얘기를 했다. 저희로서도 아쉽게 '무한도전'이 끝났기 때문에. 제가 늘상 계획을 하고 사는 스타일은 아닌데, 계획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가 하는 프로그램에 있어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저 스스로도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게 지금이냐고 할 정도로 갑작스럽기 때문에 저도 멤버들도 당황한 것도 사실이다.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 상황에서의 그런 결정이 내려진 데에는 충분한 결정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 이후에 '이러면 어떨까' 하는 나름의 생각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있었어야 하는데 저 스스로도 그런 계획이 없는 시기였다. '위기'라는 기사도 많이 나왔지만, 저에게는 매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고 매주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현업에 있는 많은 제작진도 그걸 고민하는 것 같다. 현실적인 고민이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청자들이 계시지만, 새로운 것을 기획으로 냈을 받아들여지는 비율이 현저히 작다. 당장 나타날 수 있는 포맷이 통과가 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프로그램이 시청률로 많이 나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본다. 저와 함께해준 제작진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엄청난 성공은 아니지만, 처음 할 때보다는 나아진 분위기와 느낌이 2019년 마무리를 하면서 의미가 있는 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트렌드를 만들 능력도 안 되지만 ,따라갈 생각은 더욱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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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슬은 또 '인간 유재석'으로서 지칠 때가 있느냐는 물음에 "다른 것보다도 때로는 사람이기 때문에 지칠 때도 있지만, 저는 늘상 과거 일이 없을 때를 많이 생각한다. 그 생각만 하면 힘든 일도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늘상 생각했던, '무도'에서 우연히 들은 기억이 있는데 저희에게 기회를 한 번만 달라고 기도를 했다고 '무한도전'에서 말씀을 드렸는데, 그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 뭔가 요즘 예능을 보면 다양한 예능들이 많지만, 어떻게 보면 한 장르를 특정짓기 보다는 한 방향으로 가는 편이다. 개그맨이고 예능을 하는 입장에서는 늘상 다양한 장르가 있으면 좋겠고, 신인들이 배출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존속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나름 그런 예능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스튜디오보다는 밖에 나가는 것이 잘 맞는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을 주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재석은 "예전에는 무작정 힘들어도 열정으로 버텼지만 지금은 그런 시대가 아니다. 적지 않은 나이고 내년이면 마흔 아홉이다. 일도 너무 좋고 하는 일도 즐겁지만, 때로는 집에 있는 가족들을 생각하게 된다. 얼마 전에 둘째가 돌이 지난지 얼마 안됐고 큰 애가 초등학생이다. 실제로 바쁘기도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가까운 데라도 여행을 못 갔다. 가족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가족들에게 늘 미안하고, 오늘도 나경은 씨와 그런 말을 했다. '정말 미안하다. 언제까진지 모르?瑁嗤?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고, 빠르게는 올 2월까지는 휴가를 꼭 갈게'라고 말하고 왔는데,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늘상 가족에 대한 생각만 하면 내가 조금은 더 바쁘게 빠르게 달려야만 하는지 요즘은 생각을 좀 많이 하게 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재석은 2020년 계획에 대해 "맡겨진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해나갈 생각이다. 더불어 2020년에는 주변, 가족들을 돌아보면서 함께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어떤 도전을 또 하게 될지, 도전을 하다가 실패를 하더라도, 도전의 방향이나 잘못이 됐다면 따끔하게 지적해주시고 잘못된 방향은 잘못됐다고 말해주시면 좋겠다. 때로는 그런 말이 속상할 때도 있지만, 그런 말을 해주셔야 발전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이 이 자리로 온 것 같다"고 밝혔다.
'놀면 뭐하니?'는 릴레이-확장-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예능의 한계를 넘어서는 중이다.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유니버스에 다음 행보를 향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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