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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성폭행→폭행·협박→모르쇠"…김건모 논란 6일째ing, '국민가수'의 추락(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2-11 11:1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국민가수'가 추락했다.

가수 김건모가 성폭행에 이어 폭행 및 협박 의혹에도 휘말리며 6일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6일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 김건모가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유흥주점에서 여성 A씨를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A씨는 9일 강용석 변호사를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날 강간할 때 입었던 배트맨 티셔츠를 입고 자꾸 방송에 나온다. 아무것도 모르는 가족들이 '미운우리새끼'를 보며 즐거워한다. 그게 고문이었다. 처음부터 돈을 바란 적 없다.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방송에 더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가로세로연구소 측은 10일 김건모의 폭행 및 협박 사건도 폭로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2007년 1월 10일 강남 테헤란로의 한 유흥주점에서 매니저로 일했던 B씨가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했다. B씨는 A씨가 꽃뱀으로 매도당하는 것에 화가 나 힘이 돼주기 위해 제보를 했다"고 말했다.

B씨는 "빈 룸에서 김건모 파트너 여성과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김건모가 들어와서 시끄럽다며 욕을 하며 머리채를 잡고 눕혀 주먹으로 때렸다. 눈 코 배를 맞아 피까지 흘렸다. 나름대로 안 맞으려고 얼굴을 막아봤는데 남자 힘이 세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다. 누가 문을 열고 들어와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아파서 택시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가서 먼저 치료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B씨는 병원에서 발급한 의무기록 사본 증명서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B씨는 당시 안와상골절과 코뼈 골절 진단을 받았다.


B씨는 당시 신고를 하지 않았던 이유도 밝혔다. 그는 "일단 피가 나니까 무서워서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날 김건모와 가게 업주가 경찰에 신고를 못하게 했다. 김건모 측이 너무 무서웠다. 발설하면 안된다고 협박도 했다. 소문은 소문대로 나서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이 사건은 MBC에서도 취재했다. 다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보도는 되지 않았다. B씨는 "당시 내가 병원에 있기도 했고 김건모 측과 업주 측에서 누구와도 접촉하지 말라고 협박했다. 겁이 많이 나서 아무도 만나지 못했다. 기자도 결국 돌아갔다"고 말했다.

김세의 전 MBC 기자는 "내가 MBC 출신이라 알아봤는데 2007년 1월 10일 김건모 폭행사건으로 해당 유흥주점을 촬영했다는 기록이 있었다. 피해자는 못 만났지만 충분히 폭행사건으로 방송을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B씨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B씨는 "김건모가 TV에 안 나왔으면 좋겠다. 술 먹고 이상한 괴물처럼 되는 사람이 시청자 앞에서는 그 모습을 숨기고 천진난만한 순수한 청년처럼 나와 대중이 속는 게 화가 난다. 돈은 바라지 않는다. 피해 여성분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방송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김건모 측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김건모 측은 "성폭행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가 누구인지도 모른다. 아직 고소장을 받아보지 못했다. 변호사를 선임했고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만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그러나 활동은 진행 중이다.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다음날인 7일에는 전국투어 인천 공연을 강행했다. 이날 콘서트에는 10월 28일 혼인신고를 마쳐 법적 부부가 된 장지연과 그의 부모님이 모두 참석해 김건모를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에는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도 전파를 탔다. 특히 이번 방송은 김건모가 장지연에게 "오빠 아직 애잖아. 오빠 잘 키워달라"며 프러포즈하는 모습이 담겨 논란이 야기됐다.


사진=연합뉴스
1992년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데뷔한 뒤 '핑계' '잘못된 만남' '스피드' 등 발표곡을 모조리 히트시키며 '국민가수'로 군림했던 김건모다. 하지만 일련의 논란에 그가 보여주고 있는 대처법은 실망스럽기만 하다. 범죄 여부는 수사기관에서 가려진다고 해도, 27년간 국민의 사랑으로 호의호식한 만큼 불미스러운 논란을 불러온데 대해 정식으로 사과하고 입장을 표명하는 게 맞는 행동이지만 김건모는 쏟아지는 폭로와 증거 속에서도 '모르쇠'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건모에 대한 신뢰는 이미 바닥까지 추락했다.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살았지만 대중이 아닌, 자신이 필요한 순간에만 입을 여는 김건모의 시대착오적 행보로 결백을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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