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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모던 패밀리' 박원숙과 양정화과 40년 만에 재회했다.
양정화는 1970년 MBC 공채 탤런트 2기로 데뷔해 김수현 작가의 드라마 '새엄마'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영화 '흑녀'의 성공으로 스크린에서도 인정받은 그는 각종 드라마, 영화, CF를 섭렵하며 높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활동 5년 만에 돌연 연예계 은퇴를 선언, 결혼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양정화는 그 이유에 대해 "그때는 계속 일을 해왔던 게 힘들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 또 결혼도 해야겠고 해서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은퇴 후 연락하고 지낸 동기가 있냐는 질문에는 "없었다. 그냥 결혼 생활에 충실하자고 생각했다. 괜히 연예계 쪽으로 마음이 치우칠 거 같았고, 자신도 없었다"며 "사실 출연 결정하고 나서도 계속 긴장했다. 내가 잘한 건가 하는 염려가 있었는데 원숙 언니가 궁금하고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원숙은 마냥 어리게 생각했던 동생인 양정화가 어느새 두 손주의 할머니가 됐다는 말에 놀라워했다. 또 박원숙은 연신 양정화의 미모를 칭찬하며 "아름답게 잘살아온 거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에 양정화는 소녀처럼 수줍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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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원숙은 양정화에게 은퇴 이유를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양정화는 "방송 생활이 좀 힘들기도 했다. 난 그 당시에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러던 중에 결혼하자는 사람이 생겨서 결혼했다. 그리고 결혼 생활도 좋았다"면서도 "TV 속 동기들을 보면 그리움이 있었다. 보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복귀 유혹이 많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처음에는 다들 복귀하라고 했다. 그래도 그 유혹을 잘 이겨낸 거 같다. 결혼이 좋아서 선택했으니까 가족들에게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은퇴는 잘한 거 같다. 두 가지 모두 완벽하게 못 한다"며 웃었다.
이날 양정화는 사별한 지 4년 된 사실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양정화는 "아주 좋고 따뜻한 사람하고 살았다. 내 마음속에 정말 깊은 정이 많이 들었다. 정말 따뜻한 분이었다. 내가 남편이 좋으니까 일도 제쳐놓고 가정에 머물 수 있었던 거 같다"며 "진실하게 대해주고, 따뜻하게 대해주고 세상에서 내가 제일 귀한 여자라고 해줬던 사람이니까 난 너무 감사하고 남편처럼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그리워했다. 이어 "지금도 그립지만 그래도 조금 나아졌다. 여유가 생겼다. 그전에는 너무 보고 싶었다. 내가 복이 많았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원숙과 양정화는 세상을 먼저 떠난 김자옥의 이야기를 나누다가 고인을 만나러 납골당에 방문했다. 두 사람은 납골당에서 김자옥의 이름을 발견한 후 참았던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양정화는 김자옥에 대해 "자옥이는 참 고운 사람이다. 마음이 참 여리고 공주님같이 해맑았다. 웃을 때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고 회상했다. 박원숙은 "감수성이 아주 풍부하고 정도 많았다. 늘 여자라는 걸 간직한 여배우였다"며 그리워했다.
이후 박원숙과 양정화는 인근 찻집에서 보고 싶은 동료 배우들을 떠올리다가 고두심에게 즉석으로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고두심은 짧은 시간이지만, 양정화를 진심으로 반가워하며 이야기를 나눴고 조만간 함께 만나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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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해미는 아들 황성재와 함께 이삿짐 정리에 나섰다. 이들은 "두 식구만 사니까 집이 너무 크다. 싹 다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사실 있다.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해미와 황성재는 이삿짐 정리하는 내내 티격태격했다. 박해미는 옷 같은 것들은 대부분 챙겨가려고 했지만, 황성재는 "버릴 게 많다"며 맞섰다. 박해미는 "나도 옛날에는 낭비 많이 했다. 근데 나이가 드니까 오래된 것도 버리기 아깝다. 버리지 않고 보고 있다가 언제고 버리지 않겠냐"며 웃었다. 황성재는 "나도 그 마음은 이해한다. 아까운 것도 많고, 웬만한 건 안 버리려고 하는데 너무 작은 것도 아까워한다"며 답답해했다.
계속해서 짐 정리를 하던 중 박해미와 황성재는 가족 앨범을 발견했고, 옛 추억에 잠겼다. 딸처럼 예쁜 아기였던 황성재와 화려하고 아름다웠던 젊은 시절 박해미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두 사람은 사진을 보면서 과거 옥탑방과 고시원을 전전하며 살던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편 박해미는 이삿날 스케줄이 꼬여서 촬영 현장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결국 박해미는 황성재에게 모든 걸 맡기고 촬영장으로 향했다. 그러나 촬영장으로 향하는 도중에 박해미는 또 한 번 짐 문제로 황성재와 갈등을 빚었다. 계속 짐을 두고 가겠다는 황성재의 말에 박해미는 "엄마 지금 살짝 올라오려고 한다"며 경고했고, 모자의 다툼은 긴장감을 높였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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