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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결국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이 실형을 면하고 풀려났다. 하지만 향후 행보는 순탄치 만은 않을 전망이다.
재판부는 "공소사실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 공판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성범죄 특성상 피해가 온전히 회복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생을 다할 때까지 참회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고인에게 할 한가지 당부는 여성이 있기에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잊지 말고 노력해서 밝은 삶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강지환은 곧장 사복으로 갈아입고 법정을 빠져나왔다. 검정색 롱패딩을 입고 검은 후드와 모자,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강지환은 기다리던 취재진의 물음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한채 대기해있던 차량에 탑승해 법원을 빠져나갔다. 때문에 강지환을 기다리던 수십명의 일본 팬들도 허탈하게 강지환의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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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진술에서는 "한순간 큰 실수가 많은 분께 큰 고통을 안겨준 사실이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괴롭고 힘들었다"고 밝힌 뒤 "잠깐이라도 그날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마시던 술잔을 내려놓으라고 저에게 말해주고 싶다. 저 자신이 너무나 밉고 스스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집행유예를 받기는 했지만 강지환이 이번사건으로 입은 타격은 상당하다. 소속사였던 화이브라더스코리아와의 전속계약이 해지됐고 TV CHOSUN 드라마 '조선생존기'는 주연배우를 급하게 서지석으로 교체해야했다. 결국 '조선생존기'는 마지막회 0.9%(닐슨코리아 집계·전국기준)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것은 역시 성폭행 전과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배우가, 그것도 여성팬을 주 타깃으로 하는 주연급 미남배우가 성폭행으로 집행유예형을 받았다는 것은 배우로서는 '사형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다. 한 번의 실수가 자신의 배우 인생을 송두리째 꺾어버린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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