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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센타'에서 그가 연기하는 순영은 서울 유학파로 고향 사천에서는 옛날부터 예쁘기로 소문이 난 인물이지만 지금은 문 닫기 일보 직전의 가난한 카센타의 안주인. 1개에 5원짜리 인형 눈알까지 붙이며 생계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하던 그는 어느 날 한밤중에 도로 위에 못을 뿌려 차량의 펑크를 유도하는 남편을 발견한다. 처음에는 남편을 말리지만 돈이 벌리기 시작하자 점점 죄책감을 잃고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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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읽고 하윤재 감독을 만난 뒤 출연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는 조은지. 그는 "처음에는 시나리오에 대해서 깊게 이야기했다기보다는 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한 마디씩 던지셨을 때 그림이 명확히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작품은 감독님이 10년간 준비했던 작품이다. 10년간 준비하셨던 작품이니까 더 그림이 명확하실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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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조은지는 "선배님은 즉흥적으로 상대방에게 리액션을 요구하지는 않으신다. 오히려 즉흥 아이디어를 애드리브로 펼치실 수 있지 않나"며 "하지만 아이디어가 있으시면 혹시나 상대 배우에게 실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먼저 상대 배우에게 아이디어를 공유해주신다"고 덧붙였다.
연기를 넘어 연출에까지 도전을 하고 있는 조은지. 단편 영화를 연출한데 이어 최근에는 첫 장편 영화 연출작 '입술은 안돼요' 촬영까지 마쳤다. 조은지는 연출자로 나서게 된 계기를 묻자 "20대 초반부터 글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버릇이 있었다. 말을 잘 못해서 글로 해소하는 부분이 있었다. 제 글을 영화 하는 친구들에게 보여줬었는데 단편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주더라. 연출을 해보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처음에는 흘려듣다가 나중에는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단편을 그렇게 연출하고 영화제를 다니면서 감독님들도 뵙다보니까 영향을 받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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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배우, 단 하나의 길만 골라야 한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에 "그런 기로에 선 다면 배우로 살고 싶다.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배우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배우는 선택받는 입장이고 기다림이 있을 순 있겠지만 배우 활동을 하면서 연기의 매력에 더 빠져들었던 것 같다. 나는 죽기 전까지 카메라 앞에서 서고 싶다는 생각이 크게 든다"며 "물론 아직까지는 제가 감독의 경험이 크지 않아서 때문일 수 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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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카센타'는 2009년 연출한 첫 단편 '봄날의 약속'으로 제30회 청룡영화제 단편영화부문 본선과 끌레르몽 페랑 단편 영화제 부문 경쟁에 오른 바 있는 하윤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용우, 조은지, 현봉식, 김한종, 한수연 등이 출연한다. 11월 27일 개봉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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