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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전' 정준호, '냉탕과 온탕' 오가는 180도 美친 연기 향연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9-10-29 08:20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배우 정준호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반전 연기로 '녹두전' 60분을 이끌었다.

광해 역의 정준호는 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연출 김동휘·강수연, 극본 임예진·백소연)에서 한없이 다정한 아버지의 눈빛과 충신의 배신에 치를 떠는 180도 다른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광해는 이날 아들 녹두(장동윤 분)와 자꾸만 우연히 마주치며 인연을 쌓았다. 동주(김소현 분) 생각에 그네를 멍하니 보던 녹두는 갑자기 나타난 광해가 그네를 타자 "언제까지 타실 겁니까?"라며 말을 걸었다.

이에 광해는 자신에게 당당히 그네의 사용권을 요구하는 녹두의 모습에 흥미를 느껴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는 "고민 있어 보이는군. 무엇인지 물어봐도 되겠는가?"라며 그에게 호기심을 보였고, 녹두는 "알아야 하지만 알고 싶지 않은 것을 알게 될까 봐 겁이 납니다"라는 애매한 답을 했고, 광해는 "나와 같군. 그래서 도망갈 텐가?"이라고 공감하며 "또 보세"라고 재만남을 기약했다.

이후 두 사람은 또다시 서책 방에서 우연한 만남을 가졌다. 녹두를 본 광해는 "닿았나 보군. 인연이란 것이"라며 만남을 반겼다. 임금님을 뵙기 위해 무과를 준비하고 있다는 녹두의 말에 광해는 의심의 눈초리로 "좋은 일로 뵙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라고 물었고, 녹두는 얼버무리다 "왕을 만나야 출세를 하죠"라고 거짓으로 답했다. 이유 없이 마음이 쓰이는 녹두에게 광해는 "내 출세를 위해 뇌물을 줘야겠군"이라며 그에게 먼저 만남을 요청했다.

광해의 약속으로 만난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핑크색의 선비 복으로 맞춰 입었고, "인연에 이어 취향도 비슷한가 봅니다"라며 서로의 닮은 취향에 더욱 호감을 가졌다. 광해는 녹두에게 엿을 건네며 "무과에 철썩 붙게. 급제하면 모른 척 않기로"라며 그의 무과급제를 기원했다.

그러나 광해와 녹두의 이런 만남과 동시에 광해는 허윤(김태우)의 집에 있는 정윤저(이승준 분)를 보게 되면서 정윤저의 손에 죽음을 당했다고 믿었던 그의 아들에 대한 의심도 커졌다.

죽은 줄만 알았던 정윤저를 마주한 광해는 그를 칼로 찌르려고 했지만 당혹감과 배신감, 자신의 충신에 대한 마음으로 차마 칼집에서 칼을 빼지 못하고 결국 칼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정윤저의 손을 붙잡은 채 "너뿐이었느냐. 질기게 살아남은 목숨이"라고 녹두에 대해 물었고, 정윤저는 끝까지 녹두의 존재를 숨겼다.


광해 역의 정준호는 이날 처음 만났지만 호감이 가는 녹두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눈빛과 자상한 어투로 무한 애정을 표현했고, 죽은 줄만 알았던 충신 정윤저의 갑작스러운 등장에는 당황스러움과 놀람에 끝없이 떨리는 눈빛과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허윤에 대한 배신감을 극적으로 표현하며 캐릭터에 대한 공감과 극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더 상승시켰다.

이날 정준호는 냉탕과 온탕을 반복적으로 오가는 듯 차갑고 따뜻한 눈빛을 다양하게 표현하며 극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서로의 진짜 정체를 모르는 광해와 녹두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이어나가게 될 것인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정준호가 출연하는 KBS2 '조선로코-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하고 잠입한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로, 매주 월, 화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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