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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3·1운동 100주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그리고 광주학생운동 100주년을 맞아 이순재와 설민석이 EBS를 찾았다.
'설민석의 독도路'는 독도의 날 특집으로 기획단 다큐멘터리로, 독도에 사연이 잇는 각계각층, 남녀노소 7인의 독도탐방단이 세대와 성별, 지역을 넘어 우리 땅 독도의 가치를 알리기위해 모여 울릉도와 부속섬인 독도를 탐방하며 각자의 시각에서 독도의 감상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오후 4시 EBS를 통해 방송된다.
허성호 PD는 "EBS는 올해 2019년, 3·1운동 100주년과 광주학생운동 90주년을 맞이해 '청년'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100년 전의 역사가 현 시점에 어떻게 재해석될 수 있고 어떻게 우리사회의 미래동력으로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리기 위해 뛰어왔다. 100년 전에 일어났지만, 현존하는 역사 관련 이슈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최선을 다해 탐구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순재와 설민석은 EBS와 첫 인연을 다큐멘터리로 맺었다. 이순재는 "이번에 기회가 돼서 EBS가 어떤 방송인지, 100주년 방송이다 보니 어떤 프로그램인지 궁금해서 출연하게 됐다"며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으로 모든 언론매체가 다룬 상황이었는데, 이것을 일반적인 역사적 고증이 아니라 청년이라는 의미를 담아서 새롭게 적용하기 때문에 뭔가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가졌었다"고 말했다. 설민석은 "25년 동안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일을 해왔는데, 유독 교육방송인 EBS와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에 제안을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고, EBS와 만나면 의미있고 좋은 방송을 만들 거라는 생각에 굉장히 기뻤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독립운동사를 다루고, 독립운동사의 청년들의 역할이 무엇이고 어떤 중심적 역할을 했는지 새로운 테마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시작했기 때문에 뭔가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설민석은 "2005년쯤 제가 독도를 카메라 하나 가지고 다녀왔는데, 그때는 일본이 자국의 교과서에 독도가 자기들의 땅이라고 왜곡하는 내용을 싣겠다고 한 것이 뜨거운 이슈였다. 10년이 지났는데,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고 그들의 왜곡된 주장은 계속되고 있다. 일본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어서 주권을 되돌아보는 일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연락을 주셔서 무조건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설민석은 "독도에 함께 가자는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제가 가장 고민했던 것은 독도를 가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은 언제든지 할 수 있지만, 시청자들의 공감이 필요하니 구성에 신경을 썼다. 왜 지금 독도를 가야 하고, 어떤 분들과 함께 가서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는지 고민을 했는데 마침 감독님이 '아이캔스피크'의 모티브가 된 이용수 할머니를 얘기하더라. 할머니의 소원을 들어드리는 구성으로 가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제가 좋아하는 초등학생 중에 전기범이라느 친구가 있다. 유튜브로 영어를 독학한 천재인데, 영어를 배우고 처음 한 말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픔을 영어로 얘기하는 거였다. 외국인들을 앞에 두고 위안부상 앞에서 버스킹을 하는데 이 아이가 딱 떠올랐다. 아픔을 안고 있는 어르신과 역사를 이끌 초등학생이 함께 독도에 가서 할머니의 소원, 우리의 소원을 풀어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기획회의를 할 때 가장 큰 감동을 받았고, 그 두 분과 다른 분들과 함께 독도에 내렸는데 할머니께서 갑자기 독도에 절을 하시더라. 같은 감정을 이입하더라. '독도님'이라고 말하시면서 '나라가 힘이 없어서 나는 꽃다운 나이에 끌려가고 독도님도 일본에 수모를 당했는데 이걸 반면교사 삼아서 이런 일이 없어야겠다'고 하시는데 감명을 받았다"고 독도 방문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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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PD는 '역사의 빛 청년'의 남은 이야기에 대해 "역사적 발견, 새로운 발견을 하는 것에 집중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의 청년을 다루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9부와 10부는 현재의 청년을 다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9부는 광주제일고가 교가를 바꾸는 내용이다. 광주학생운동의 발원지이기도 한 곳인데, 광주학생운동 취재를 갔다가 교가를 바꾸고자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연결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9부는 학생들이 참여한 교가 바꾸기를 담는다. 10부는 이순재 선생님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고등학생들이 친해지면 저에게 처음 묻는 것이 'PD님 대학 어디를 나왔느냐'였다. 고등학생들의 관심사가 대학에 초점이 맞춰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학생들에게 가장 무겁고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다가 '명문이 대체 뭐지'를 고민하게 됐고, 이순재 선생님이 대한민국 최고의 지성 배우로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이걸 주제로 잡고 가도 되겠다고 생각해서 '명문학교의 조건, 명문의 조건'을 다뤄봐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순재도 "우리가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 청년들에게는 어떻게 앞으로 사회를 끌고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프로그램이다. 역사에 대한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며 좋은 것은 가져가고 잘못된 것은 고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순재와 설민석은 각각 '청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마지막으로 남겼다. 이순재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청년들의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며 "아직도 우리 사회는 갈등이 남아 있다. 청년들에게 앞으로 이 갈등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싶다. 청년들에게 제안한다. 그대들은 서로 협력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회가 되자. 누가 망가뜨리고 누가 잘못된 것인지를 따지는 사회가 되면 안된다. 다행인 것은 우리 청년들의 자질이 좋다. 보통 민족이 아니다. 다른 민족은 민족의 고유성이 다 훼손됐겠지만, 우리는 아직도 100년째 지키고 있는 거다. 역사적으로는 부끄러운 일이 있지만, 우리 스스로는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가 힘만 합치면, 얼마든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젊은 청년들은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인생관을 가지고 협력하고 보완하고 잘사는 미래와 내일을 건설해나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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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빛 청년' 9회와 10회는 오는 11월 4일과 5일에, '설민석의 역사路'는 오는 26일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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