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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버티고'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으로 초청받은 영화 '레토'(19,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로 전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유태오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끌었다. 최근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SBS 드라마 '배가본드' 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 그는 '버티고'에서 출중한 능력과 외모를 가진 것은 물론 연인에게 한없이 다정한 면모까지 갖췄지만 숨겨야만 했던 아픔을 가진 남자 진수로 변신, 높은 싱크로율과 진정성 있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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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버티고'에서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흔히 영화에서 안타고니스트나 나쁜 남자 같은 캐릭터는 사실 면밀하게 들어가보면 스스로 나빠지고 싶어서 나빠진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들 나빠지게 된 상황과 사연이 있고 또 갈등의 감정 처리가 투명하지 못해 안타고니스트가 되는 것 같다. 그런 상황 안에서 주관적으로 진수를 접근했을 때도 자신만의 사연과 힘들어하는 지점이 있다. 이 영화 속에서는 서영이 주인공이라 서영의 입장에서는 진수가 대상화가 되는데 반대로 진수의 입장, 세계관에서는 반대로 서영이 진수와 같은 대상이 된다. 진수에겐 서영이 동질감이 될 수 있고 힘이 될 수도 있다. 또 진수가 정상적인 삶을 살게 해주는 사람이다. 스스로 진수를 나쁜 남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진수의 캐릭터에 대해 '쓰랑꾼(쓰레기 사랑꾼)'이라는 표현에 "'쓰랑꾼'이라는 표현 자체를 처음 들어봤다. 이 캐릭터에 대해 전계수 감독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장면 안에서 최소한 보여주는 신에 진수의 갈등을 보여주려고 했다.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다 했지만 만약 관객이 단순한 나쁜 남자로 보면 결과적으로는 내 숙제를 못 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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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 교포 2세인 유태오는 독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과 영국으로 넘어와 연기 공부를 이어갔고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배우다. 지금의 유태오, 배우로 자리 잡기까지 녹록하지 않았던 과정을 거쳐야만 했던 유태오는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나도 과거에 버티기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미국과 영국에서 연기 공부를 마치고 나서 그 이후 3년간 정말 많이 힘들었다. 커리어도 커리어지만 내가 원하던 일들이 생각대로 안 풀리면 풀릴 때까지 스스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지 않나? 그럼에도 안 될 때가 많았다. 그때 정말 버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그는 "그때의 경험이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배울 수 있고 또 성숙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흔히 말해 도를 닦았던 시절이라고 할까? 숙성도 되고 또 칼도 갈았다. 물론 내려놓은 순간도 있었다. 지금 말한 표현들이 다 맞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때 버틴 기억이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며 "지금까지 내게 연기는 도전 정신이었다. '아스달 연대기' '배가본드'를 제외하고 작품 안에서 중·조연을 맡은 것은 '버티고'가 처음이었다. 내게 가장 큰 고민이 한국말 수준이었다. 그런데 다행히 '버티고'는 관객에게 부정적인 느낌은 없는 것 같아서 스스로 만족한다"고 웃었다.
이어 "'레토'가 영화제를 통해 많이 알려지게 됐고 그 이후에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캐스팅 콜이 들어왔다. 지금의 소속사와 약속한 지점도 무조건 일을 많이 하자는 것이었다. 지금은 내 인지도를 올리는 시간이다. 많은 역할을 해내야 하는데 어디까지 할 수 있냐 스스로 도전 정신이 있다. 그래서 내가 나에 대한 새로운 발견은 아직 못한 것 같다. 지금까지는 내 안에서 해낼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서 스스로 놀랍지는 않다.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못 보여준 게 많은 것 같다. 내가 딱 생각하는 만큼의 단계로 간 것 같다. 이제 다음 단계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그게 한국어 대사가 많은 캐릭터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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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와 첫 촬영부터 키스신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는 유태오는 "물론 긴장을 많이 했다. 그런데 다행히 첫 촬영 마지막 신에 키스신을 촬영했다. 키스신에 앞서 열정적으로 고기를 굽는 장면이 먼저였는데 그 장면을 통해 몸을 많이 움직였고 자연스레 긴장도 많이 풀리더라. 그럼에도 키스신 첫 테이크 때는 많이 떨렸지만 천우희와 긴장을 풀면서 프로페셔널하게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하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있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여자가 창밖의 로프공과 마천루 꼭대기에서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다.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등이 가세했고 '러브픽션' '삼거리 극장'의 전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지난 16일 전야 개봉 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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