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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부산=조지영 기자] "나는 완벽하지 않지만, '친절한 금자씨'와 '박쥐'는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인생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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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친절한 금자씨' 중 스스로 재미있었던 부분이 있다. '친절한 금자씨' 갱을 쓸 때 최민식이 연기한 백 선생 대사 중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어요, 사모님'이라고 하는 게 있다. 회심의 대사였다. 나중에 개봉 후 생각을 해보니 명작 '뜨거운 것이 좋아'(61, 빌리 와일더 감독)의 대사더라. 무의식에서 온 오마주였다. 상당히 많은 것들이 내가 그동안 본, 읽은 것들이 남아 있다가 내 작품에 사용한 것 같다"고 에피소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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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박쥐'는 내가 느낄 수 있는 가장 럭셔리한 촬영이었다. 주 52시간 근무 기준을 따졌을 때 약 100회 이상 촬영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 테이크마다 촬영한 뒤 배우, 스태프와 장면에 대해 수정하면서 찍었다. 사치를 부리며 촬영한 작품이고 스스로 자부심을 느낀 작품이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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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쥐'에서 신부 상현을 연기한 송강호를 떠올리며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천재적인 표현력을 가진 배우다. 때로는 아주 비천한 인물처럼 보였다가 또 어떤 때는 고귀한 인물로 순간 순간 돌변한다. 나는 늘 배우에게 '복합적인 캐릭터나 모순적인 것을 연기하고 싶으면 동시에 그 감정을 품지 말라'고 말한다. 모든 걸 한꺼번에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다만 이랬다, 저랬다 재빠르게 바꿀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송강호는 그런 지점에서 능력이 출중한 배우다"고 극찬을 쏟아냈다.
박찬욱 감독은 '박쥐'의 송강호와 '친절한 금자씨'의 최민식을 두고 "송강호는 논리적이고 냉철한 면이 있다. 그런 순간의 송강호를 담고 싶다는 생각이 분명 있었고 최민식은 물론 지적인 사람이지만 엄청나게 다정한 사람이고 격한 사람이다. 불같이 뜨거운 사람이다. 누구를 좋아하고 싫어하는 게 격렬하다. '올드보이'는 '복수는 나의 것'과 반대되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물론 '복수는 나의 것'이 흥행이 안 된 작품이라서가 아니라 '올드보이'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최민식이 적역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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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초청작 299편(85개국),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장·단편 합산 월드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리사 타케바 감독)이, 폐막작은 한국 영화 '윤희에게'(임대형 감독)가 선정됐다.
부산=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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