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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BIFF] "다시 태어났다"…류승룡→공명, BIFF서 전한 기승전 '극한직업'♥ (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0-04 15:17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오픈토크 영화 '극한직업'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배우 류승룡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0.04/

[스포츠조선 부산=조지영 기자] "'극한직업'으로 다시 태어난 기분이다. 개봉이 지난 1월 23일인데, 다들 부활절처럼 그날을 여기며 매년 기념하려고 한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수사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이병헌 감독, 어바웃필름 제작)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날 오픈토크에는 언제나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는 만년 반장 고반장 역의 류승룡, 매운 손맛과 독한 말맛으로 무장한 장형사 역의 이하늬, 잠복근무 중 우연히 절대 미각을 발견하게 된 마형사 역의 진선규, 의욕만 넘치는 마약반 팀 막내 재훈 역의 공명, 그리고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극한직업'은 해체 위기의 마약반 형사들이 범죄조직 소탕을 위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맛집으로 뜨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코미디 영화로 지난 1월 개봉해 1626만 관객을 동원한 올해 최고의 히트작이다. '충무로 희극지왕' 류승룡을 주축으로 이하늬, 진서규, 이동휘, 공명과 손잡고 장기인 코미디를 적극 살려 재미를 끌어올린 '극한직업'은 여기에 형사들의 치킨집 위장 창업이라는 참신하고 기발한 소재를 바탕으로 달리고, 구르고, 매달리고, 추격하고, 목숨까지 걸면서 고군분투하는 순수 코미디로 극장가 신드롬을 일으킨 것.

무엇보다 '극한직업'은 '7번방의 선물'(13, 이환경 감독)의 기록(1281만명)을 꺾고 역대 코미디 영화 최고 신기록을 세우는 것은 물론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흥행 1위, 그리고 '기생충'(봉준호 감독)과 함께 유일한 1000만 돌파 작품, '명량'(14, 김한민) 이어 역대 한국영화 흥행 2위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충무로에서 외면받던 코미디 장르의 부활을 알린 '극한직업'은 한국영화사 의미 있는 족적을 남긴 코미디 영화로 기억됐다.


이날 오픈토크에 참석한 류승룡은 "6년만에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고향에 온 것 같아 너무 기쁘고 흥분된다"며 밝혔고 이하늬는 "부산영화제는 우리 배우에게 정말 큰 의미인 것 같다. 늘 설레고 특히 작품으로 오면 뿌듯하고 감사하다. '극한직업' 식구들과 같이 관객을 만날 수 있어 너무 의미 있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진선규는 "늘 촬영 때나 행사 때 부산에 와봤다. 올 때마다 부산은 늘 뜨겁고 활기찬 곳 같다"며 말했고 공명은 "부산영화제에 작품으로 초청받은 것은 두 번째다.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수줍게 말했다.

특히 이병헌 감독은 "부산영화제는 언제나 올때마다 항상 처음처럼 기분 설레는 떨림이 있다. 부산영화제에 내 영화를 가지고 상영한 게 세 번째다. 이번에 영화제 측에서 처음으로 호텔이 오션뷰를 주시더라. 전과 다른 위상을 느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병헌 감독은 "제목이 '극한직업'이라 실제 직업에 대해 많이 물어보더라. 처음에는 '감히 우리는 극한이라고 말하지 말자'라고 했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감독보다 배우들을 보면서 극한직업이라고 느꼈던 부분이 많았다. 우리 영화 초반 장면을 찍을 때 가장 뜨거웠던, 111년만의 폭염 날씨였는데 그 날씨에서 달리는 장면을 해낸 배우들을 보면서 '정말 극한직업이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류승룡은 "'극한직업'을 통해 가장 먼저 우리 형제들을 얻었다. 또 관객의 솔직한 반응을 많이 얻고 배웠다. '극한직업' 개봉했던 날이 1월 23일인데, 다들 부활절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매년 그 날을 기념해 만나려고 한다. 모두에게 특별한 작품이 됐다"고 의미를 새겼다.


이하늬는 "'극한직업' 속 나의 떨리는 볼살을 보면서 다들 '이하늬가 많이 내려놨구나'라고 하더라. 아무것도 치장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럼에도 쉽지 않았다. 카메라 앞에서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쉽지 않았던 작업이었다. 아름다움을 볼 때 아름다움을 것만 취하기 보다는 추함까지 알게 됐을 때 더 커진다는 걸 느꼈다. '극한직업' 이후 추함을 추하다고 소멸시키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하늬와 진선규는 이병헌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인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 사람은 이병헌 감독와 인연으로 카메오 출연, 색다른 재미를 남겼다. 이하늬는 "'멜로가 체질' 현장에 갔는데 굉장히 배신감을 느꼈다. 이병헌 감독이 굉장히 민첩하고 엄청나게 공을 들여 촬영하고 있더라. 영화 감독이 드라마에 도전하니 더욱 힘을 내더라. 원래 1000만 감독이 되면 느슨해질법도 있는데 '멜로가 체질'에서는 그런 모습이 없이 노력을 정말 많이 했다"고 웃었다.

또한 진선규는 "'멜로가 체질'에서 이하늬와 카메오로 멜로 호흡을 맞췄다. 멜로 연기를 처음 해봤다. 멜로 대사가 입에 안 붙더라. 나는 멜로가 체질이 아닌 것 같다. 나는 극한 직업이 체질인 것 같다. 활기차게 뛰고 맞는게 내 체질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이하늬는 "정말 친오빠같은 사이다. 내가 속상한 일이 생기거나 투정할 때 진선규에게 연락해 모든걸 다 털어놓는다.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것만으로 힘이 되는 오빠다. 또 수위가 넘게 장난을 쳐도 서로에게 무장해제된 느낌이 있어 너무 편하고 좋다"고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극한직업' 속 명대사로 꼽히는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를 패러디한 류승룡은 "'극한직업' 시사회 때 '지금까지 이런 영화는 없었다. 이것은 영화인가 콘서트인가'라는 패러디를 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진선규는 부산영화제를 패러디하며 "지금까지 이런 영화제는 없었다. 이것은 영화제인가 축제인가"라고 외쳐 호응을 얻었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는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12일까지 10일간 부산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6개 극장 37개 스크린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초청작 299편(85개국),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5편(장·단편 합산 월드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7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리사 타케바 감독)이, 폐막작은 한국 영화 '윤희에게'(임대형 감독)가 선정됐다.

부산=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화 '윤희에게'(임대형 감독)가 선정됐다.

부산=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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