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김보라→전인화 머슴"…'자연스럽게' 조병규, 캐슬 아닌 시골소년 변신(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8-02 18:02


MBN 예능프로그램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조병규가 포즈 취하고 있다. '자연스럽게'는 전남 구례 시골마을에 새로운 이웃으로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가 입주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3일 첫 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8.0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시골 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머슴이 될줄은 몰랐다."

'자연스럽게' 조병규가 대선배 전인화를 당황시키는 당돌한 소년미를 과시했다.

2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는 MBN 예능 '자연스럽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출연자인 전인화와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 그리고 유일용 PD가 함께 했다. '자연스럽게'는 유일용 PD가 KBS를 떠나 MBN 제작본부장으로 이직한 이래 첫 작품으로, 전남 구례 시골 마을에 입주한 셀럽들의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실현기를 담았다.

'자연스럽게'는 조병규에게 생애 첫 고정 예능이다. 앞서 'SKY캐슬'의 인기를 앞세워 단체로 출연한 '해피투게더4', 혼자 출연한 '나혼자산다' 이후 첫 예능 출연이기도 하다. 하지만 조병규는 당돌한 귀여움과 젊은 패기를 앞세워 대선배 전인화, 예능 베테랑 은지원 김종민 못지 않은 존재감을 발산하며 현장을 휘어잡았다.

조병규는 "'자연스럽게'에서 머슴 역을 맡았다"고 범상치 않은 소개로 시작했다. 전인화는 "배우 아니랄까봐 역할로 소개한다"며 폭소했다. 조병규는 "외할머니가 전주에 혼자 살고 계신다. 평소에도 시골에 대한 로망이나 그리움이 있었다"면서 "최근 4년 동안 정신없이 살았는데, '자연스럽게'에서 힐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밤잠이 별로 없다. 제가 지금 묵고 있는 집에 작은 마당이 있는데, 카메라도 다 철수한 늦은 밤에 혼자 나가서 앉아있으면 풍경이 정말 아름답다. 산이 정말 예쁘다"면서 "구례 라이프의 묘미라고 할까, 개인적인 소확행"이라고 설명했다.

조병규는 'SKY캐슬'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김보라와 공개 연애 중이다. 이에 대해 "여자친구 외에도 친구들이 '서울에선 네가 너무 많은 부담을 지고 지내는 것 같다. 구례에선 좀더 편하게 자연인으로 살라'고 응원해줬다"면서 "제가 평소에 밥을 안 먹기 때문에, '밥 잘 먹고 다녀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진행을 맡은 MBN 김기혁 아나운서는 "'자연스럽게' 촬영 중에 여자친구랑 자주 통화하냐"고 물었고, 조병규는 "질문이 점점 세진다"며 당황?다. 그는 "스태프들이 아무도 없을 때, 화장실에서, 산기슭에서 몰래 통화한다"고 답했지만, 은지원은 "바보 같이 마이크 찬채로 통화해서 다 녹음됐다"고 폭로했다.


MBN 예능프로그램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조병규가 포즈 취하고 있다. '자연스럽게'는 전남 구례 시골마을에 새로운 이웃으로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가 입주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3일 첫 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8.02/

서울에서 혼자 살고 있는 조병규의 '반지하 라이프'도 공개됐다. 유일용 PD는 "저도 반지하에 3년 살았다. 그 습기와 꾸덕꾸덕함 때문에 옥탑방에 šœ 싶다는 꿈이 있었다. 조병규도 햇빛을 보고 싶어한다"고 소개했다.

이에 조병규는 "지금 집도 좋긴 한데, 빨래가 잘 마르지 않고 냄새가 날 때가 있다"면서 "이번에 구례로 빨래를 싹 가져가서 빨았다. 햇볕에 말리니 너무 좋더라"면서 웃었다. 이어 "집에서 인터뷰를 하는데, 제작진 누나들이 절 불쌍하게 보더라"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자연스럽게' 멤버들은 각기 시골 집을 하나씩 받아 1년간 살게 되는데, 조병규는 동네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이에 대해 조병규는 "시골에 대한 로망이 분명 있었는데, 살다보니 점점 '극한직업'이 되고 있다. 제가 막내다보니 머슴이 됐다"고 말했다. 할머니 집에 있는 머슴채를 개조한 집에서 살고 있는데다, 각종 집안 일을 자신이 하고 있다는 것.

조병규는 "할머니 머슴만 할줄 알았는데, 전인화 선배님 머슴도 됐다"고 덧붙여 대선배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인화는 황급하게 "촬영 시작하다보니 무거운 걸 막 드느라 몸에 무리가 왔다. 담이 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꽃을 심으려고 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조병규에게 호미질을 시켰다"면서 "시골이다보니 지렁이도 너무 많더라. 병규는 손으로 지렁이를 잘 잡는 걸 보고 놀랐다. 내가 맛있는 걸 해줄테니 네가 삽질을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웃었다.

이에 조병규는 "꽃 장사하시는줄 알았다. 꽃이 한 트럭 왔다"면서 "제가 마당을 다 갈고, 30년 정도 박혀있던 벤치도 뽑았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제가 선배님한테 맛있는 거 얻어먹고 앙탈 부리며 살겠냐. 작품에서 만나뵈면 너무 어려운 대선배"라며 "아이러니하게 들리겠지만, 극한직업인 건 맞지만 행복한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할머니네 강아지도 절 머슴으로 본다. 제가 눕지도 않은 이불에 오줌을 싸더라. 할머니도 저보다 강아지를 먼저 부르신다"는 투덜거림도 덧붙였다.


MBN 예능프로그램 '자연스럽게'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은지원, 김종민, 전인화, 조병규가 포즈 취하고 있다. '자연스럽게'는 전남 구례 시골마을에 새로운 이웃으로 전인화, 은지원, 김종민, 조병규가 입주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프로그램이다. 3일 첫 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8.02/
은지원은 "너무 청정구역이라 벌레가 정말 많다. 색색깔의 나방이 살고, 길을 걷다보면 천연기념물이라는 장수풍뎅이가 뚝뚝 떨어진다. 전 벌레라면 질색"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 벌레를 모두 조병규가 잡아 치우고 있다. 조병규는 "벌레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라면서도 "전 무서워하진 않으니 괜찮다. 그 모든게 시골 라이프의 일부이니 시청자 여러분이 예쁘게 봐주셨으면"이라며 밝게 웃었다.

유일용 PD는 '이직 후 첫 작품의 부담감'에 대해 "사실 첫 방송을 앞둔 요즘 잠이 잘 안온다. 첫 방부터 시청률이 잘 나와주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사계절을 다 경험하는 장기 프로젝트니까, 농사 짓는 마음가짐이다. 긴 호흡으로 조금씩 올라가기만 하면 좋겠다. 큰 욕심은 부리지 않겠다.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MBN 소확행 힐링 버라이어티 '자연스럽게'는 오는 3일 첫 방송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