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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비긴어게인3' 멤버들이 나폴리 버스킹을 성료했다.
나폴리 시내로 향한 멤버들은 버스킹 장소를 알아보러 핫플레이스로 향했다. 수현은 한국의 연남동 같은 곳이 있다며 멤버들을 진두지휘했다. 가는 길에 멤버들은 화려한 건물들을 구경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헨리는 "지금 어떤 장소 보든지 버스킹 밖에 생각 안 나요"라며 장소 선정에 열중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의 걸음이 멈춘 장소는 '움베르토 1세 갤러리'로 바닥에 별자리 모자이크가 즐비해있었다. 하림은 "여기서 버스킹을 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갤러리 정중앙이라 유동 인구도 많고 소리울림도 좋은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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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생갭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멤버들의 불안감도 커져갔다. 헨리는 "다들 비긴어게인 버스킹 맘 편한 줄 아는데, 장소 찾는 것도 쉽지 않다"며 남모를 고민을 털어놓았다. 헌일은 "진짜 이러다가 노래 한 곡 못 하고 그냥 가는 것 아냐?"라며 초조해했다.
이후에도 멤버들은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으나, 버스킹 허가를 받아내지 못했다. 시간은 벌써 밤 9시가 됐다. 10일 간의 여정 중 나폴리는 하루뿐이었다. 나폴리 버스킹을 포기해려고 하려던 찰나, 제작진이 기쁜 소식을 알려왔다. 명예 영사가 안전 상황을 봐주기로 한 것. 제작진과의 사후 인터뷰에서 헌일은 "아 살았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수현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정현은 "기승전결이 있는 버스킹이 될 것 같다"며 신나했다.
나폴리 시에서 추천한 첫 정식 버스킹 장소는 톨레도 역 광장이었다. 이 곳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선정된 곳이었다. 늦은 시간 탓에 멤버들은 빠르게 버스킹에 돌입했다. 먼저 박정현이 'Havanna'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마음으로만', 'Real' 등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들의 감미로운 음악이 퍼지자, 나폴리 시민들도 구름떼처럼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날 김필과 수현은 악동뮤지션의 '오랜 날 오랜 밤'을 재해석했다. 수현은 김필과 함께 부른 '오랜 날 오랜 밤'이 역대 베스트 3위 안에 든다며 "친오빠와 부를 때는 눈을 마주치며 부른다는 거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필 오빠랑은 그게 되더라. 감정을 이입해 노래를 부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19년만에 나폴리에 돌아온 하림은 '난치병'이라는 노래를 선보였다. 하림의 노래에 수현은 "역시 하버지 짱"이라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하림의 노래에 멤버들은 모두 감동을 표했다. 그러나 하림의 속내는 달랐다. 하림은 "딱 건반을 치는데 다음 가사가 안 떠오를 때가 있다. 그래서 벌벌 떨면서 했는데 정현이가 알아주더라. 역시 동료였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실제로 박정현은 20년지기 친구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두 사람의 아름다운 우정이 모두를 훈훈하게 했다.
이어진 역대급 듀엣 무대는 R&B 요정 박정현과 음악 천재 헨리의 무대. 이들은 영화 '스타 이즈 본'의 OST이자 2019년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한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의 'Shallow'를 선보여 감탄을 자아냈다.
헨리는 "저는 그렇게 까지 집중해서 노래한 적이 없다. 그 노래 안에 빠졌다. 주변에 사람들 있는 것도 다 잊었다. 그러다 갑자기 박수 소리 들리니까 내가 사람들 앞에서 하고 있었다는 걸 그때야 알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정현은 "헨리가 노래를 이렇게 잘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멋졌다"고 말했다. 헨리와 정현의 무대에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헨리는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날 너무 감동받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밤 10시 50분, 나폴리 톨레도역에서의 버스킹이 종료됐다. 명예 영사는 "나폴리 사람들을 음악에 집중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닌데 정말 대단하다"며 멤버들의 공연을 치켜세웠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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