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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어게인3' 헨리→임헌일·김필 이탈리아 버스킹 성료…박정현 '미안해' 무대에 기립박수[종합]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19-07-26 22:51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비긴어게인3' 패밀리팬드가 이탈리아 소렌토에 도착해 첫 버스킹을 나섰다.

26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3'에서는 첫 버스킹을 앞둔 패밀리 밴드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멤버들은 소렌토에 위치한 아름다운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했다. 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핀 이탈리아 남부 스타일의 집에 멤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이탈리아에서 첫 해외 버스킹을 앞두고, 새로운 패밀리 김필과 임헌일은 자신감보다는 긴장감이 앞선 모습이였다. 김필은 잠들지 못하고 홀로 기타연습에 매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에도 버스킹을 경험했던 헨리 역시 "잘해야 한다는 걱정이 있다"라며 밤늦게까지 숙소에서 장비를 체크하는 등 버스킹 준비에 몰두했다.

반면 박정현과 하림, 수현은 버스킹 경험자들답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며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또한 바람이 부는 날씨에 맞춰 노래를 선곡하기도 하고 걱정하는 다른 멤버들을 챙기며 버스킹 선배다운 면모를 보였다.


버스킹 장소에 향하기 위해 멤버들은 차에 올랐다. 가는 길에 아름다운 지중해 풍경이 펼쳐졌다. 그러나 임헌일과 김필은 버스킹을 향한 걱정으로 마음껏 설렘을 느끼지 못했다. 임헌일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도 마음 속으로는 압박감이 있었다"고 고백했고, 김필은 "엄청 떨리기도 하고, 걱정이랑 설레는 게 동시에 있었다"고 말했다.

소렌토 시내에서 내린 멤버들은 사람들이 붐비는 버스킹 스폿 '빌라 코무날레'를 찾았다. 이곳은 절벽 위에 위치한 소렌토 시립공원으로,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민들의 휴식처다. 많은 이탈리아인 앞에서 박정현은 마이크를 들고 "아름다운 이곳, 이탈리아에 오게 돼서 영광이네요"라며 '바람이 불어오는 곳'으로 버스킹을 시작했다.

시민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들의 버스킹을 지켜보며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노래 제목처럼 바람이 너무 불어서 악보가 파일 채로 날아갔고, 한 친절한 시민이 악보를 주워주기도 했다. 수현과 헨리는 웃픈 상황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두 번째 곡으로 박정현이 '편지할게요'를 버스킹을 한창 진행하던 도중, 결국 바람이 거세게 불어 곡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시민들은 괜찮다며 박수를 쳐줬다. 박정현은 "보는 사람들도 응원하는 마음이 생긴 것 같더라. 이탈리아 사람들이 되게 멋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헨리가 마이크를 잡고 진행을 맡았다. 그는 시민들에게 '하바나'를 부르겠다며 "혹시 가사를 아시면 같이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헨리는 키보드로 천재적인 음악성을 뽐내며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다음 주자는 임헌일. 계속 초조해하던 임헌일은 실전에서 강한 타입이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밝힌 헌일은 '그리워'를 감미로운 음색으로 열창했다. 그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절경에 가득 채워졌다. 이어 바람이 점차 사그라지자, 박정현은 중단했던 곡인 '편지할게요'를 다시 선보이며 시민들의 귀를 제대로 호강시켰다. 이렇게 한낮의 첫 버스킹이 성료됐다. 김필은 "별 탈 없이 끝나서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박정현은 관객들의 호응에 감사하며 시민들과 인간적인 소통을 했다며 기뻐했다.

이들의 버스킹은 이탈리아 시민들에게도 감동을 안겼다. 시민 중 몇몇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 응해 "절경과 어우러져 정말 멋졌다", "아름다운 음악이 굉장히 달콤하고 멋졌다", "너무 멋져서 닭살이 돋을 정도였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저녁의 버스킹은 소렌토 어부의 마을 '마리나 그란데'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진행됐다. 저녁엔 바람에 이어 비까지 불었다. 수현은 "사운드 체킹을 하는데, 다들 식사하고 있더라. 우리가 노래하면 우리를 봐주실까"라고 걱정했고, 헨리는 "(분위기 보니) 오늘 되게 버스킹이 어려울 것 같았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

첫 버스킹 곡은 'Lucky'였다. 헨리와 수현이 장난으로 맞췄던 곡이었지만 즉흥으로 버스킹까지 선보이게 됐다. 무대를 마친 후 헨리는 "수현아 그래도 함께해서 고마워"라고 전우애를 선보였다.

두 번째 곡은 김필의 '사랑 하나'였다. 김필의 독보적인 음색에 시민들이 식사를 하던 중 고개를 돌리며 그의 노래에 집중했다. 하림은 김필의 목소리가 이탈리아인이 좋아하는 음색이라고 치켜세웠다. 김필은 "제가 긴장하고 하니, 커버곡을 부르는 것보다는 내 노래를 하면 더 자신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곡은 'L-O-V-E'였다. 헨리는 마이크를 잡고 연인들을 위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수현의 상큼한 목소리에 헨리의 경쾌한 전자바이올린 소리가 합해져 달콤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무대를 마친 후 수현은 "제 생갭다도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녹은 것 같더라. 제가 이 레스토랑과 이 거리를 로맨틱하게 만들었다 싶었다"며 뿌듯함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박정현은 '미안해'로 무대를 장식했다. 특히 박정현의 무대에 시민들은 모두 기립해 박수를 한참동안 쳤다. 헨리는 "사람들이 기립 박수를 보내줬다. 역시 정현 누나 같은 보컬은 인터내셔널하다. 어디가서도 인정 받는 구나 싶었다"며 존경을 표했다. 박정현은 "한국어로 노래했을 때, 생소함에 빠질까봐 항상 걱정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탈리아인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해 줄 수 있어 좋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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