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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자'를 통해 파격 변신에 나선 박서준은 그동안 선보인 캐릭터와 상반된 매력으로 여성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청년경찰'의 대박 흥행에 이어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예능 '윤식당2'까지 성공을 이끌며 핫스타로 떠오른 박서준은 '사자'에서 무뚝뚝하고 강한 겉모습 속 깊은 상처를 간직한 인물로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펼쳐 눈길을 끈다. 악을 쫓는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 안신부의 보조 구마 사제 최신부(최우식)와 케미스트리는 물론 섬세한 감정 연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고난도 액션을 완벽 소화하는 등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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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사자' 클라이맥스 액션 시퀀스에서 불주먹 액션을 소화한 것에 "그 장면은 찍기 전에 어떻게 연기할 수 있을까 싶었다. 용후가 주먹을 쓰는 과정에서 불 CG가 더해지는데 그 장면을 촬영할 때 LED를 쥐고 연기를 하니까 생갭다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얼마나 CG 불이 얼마나 올라올지, 불의 움직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싶었다. 오히려 손에 쥐고 있으니까 연기하는데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현실에서는 없는 상상이니까 더 재미있었다. 우리가 늘 현실적인 것만 바라보다 비현실적인 상황을 영화로 경험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지 않나? CG 연기는 나조차 믿지 못하면 연기할 수 없고 내가 믿어야 조금이나마 관객도 믿지 않을까 싶어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르에 대해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하다. 완전 엑소시즘으로 가면 좀 더 매니아적인 영화가 될 수 있었을 것이다. 액션으로 간 부분은 대중성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촬영하면서 엑소시즘, 오컬트라는 소재가 메인이라고는 생각 안 했다. 요즘 영화는 다양한 볼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름 시장에는 그만큼 많은 관객이 선택을 하지 않나? 조금 더 다양한 볼거리가 들어간 영화가 맞지 않나 싶었다. 오컬트는 확실히 긴장감을 살려줄 수 있는 소재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관객이 어떻게 볼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요즘 관객은 저마다 취향에 맞게 영화를 선택하지 않나? 우리 영화가 그런 의미에서 관객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를 던져준 영화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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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작품 상대 배우와 남다른 케미를 선보인 '케미 장인' 박서준. 그는 '사자'에서 대선배 안성기와 호흡에 "이번 작품을 통해 안성기 선배와 호흡을 맞췄는데 언제나 항상 젠틀하고 자기 관리도 철저한 분이라는 걸 느꼈다. 내겐 정말 아버지 같은 분이다"고 애정을 전했다.
그는 "촬영 중 깜짝 놀란 부분이 내가 맡은 역할이 아무래도 격투기 선수다보니 촬영 중간에도 운동을 해야했다. 지방 촬영을 할 때에는 호텔이 아니고서야 피트니스 센터를 찾기 어려워 제작진의 배려로 호텔에서 머물기도 했다. 운동을 위해 새벽에 일찍 일어나 호텔 피트니스 센터가면 보통 아무도 없다. 어느날은 아무도 없는 피트니스 센터에 중년의 남성이 뛰고 있더라. 그게 안성기 선배였다. 그 때 충격 아닌 충격을 받았다. 안성기 선배는 운동도 고난이도의 운동을 하시더라"고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과연 내가 안성기 선배의 나이가 됐을 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안성기 선배의 철저한 관리와 현장에서 늘 웃으시는 모습들을 보며 많이 배웠다. 현장에서 안성기 선배는 가끔 내가 봐도 불편한 상황이 있는데 항상 모든 일을 웃으면서 대하더라. 내가 어떤 고민이 생겼을 때 조언을 구하면 처음에는 그냥 말씀 해주시다가 며칠이 지난 뒤 '내가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며 또 이야기를 해주신다. 대사도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 정말 준비를 많이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창 후배인 나도 늘 준비를 많이 해야겠다는 경각심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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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영화 최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 특별 출연에 대해 "최근 '사자'를 홍보할 때 갑자기 '1000만 돌파 축하드린다'고 하더라. 그때 좀 당황스럽긴 했다. 어쨌든 봉준호 감독의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게 소중한 경험이었던 것 같다. 어제(23일) 최우식을 만났는데 1000만 관객을 동원해 상패를 받았더라. 그때 '왜 내 것은 없느냐?'라고 농을 던졌고 최우식도 '한 번 물어보겠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이 구마 사제 신부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서준, 안성기, 우도환 등이 가세했고 '청년경찰'의 김주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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