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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60일, 지정생존자'가 한국형 정치드라마의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60일, 지정생존자'는 원작과 비슷하지만 다른 행보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해왔다. 국회의사당이 무너지며 대통령과 장관 등이 숨을 거두는 것은 비슷한 전개였지만, 이후 대통령이 아닌 권한 대행이 된다거나, 테러 속에서 북한과의 갈등 혹은 화합이 등장하는 모습 등이 시청자들에게 '현실적'이라는 평을 듣게 했다. 뿐만 아니라 야당과 대통령 권한 대행의 대립 등도 현실 속의 모습과 닮았다.
여기에 박무진의 감정적 동요가 더 큰 현실감을 부여하고 있다. 높은 자리가 부담스럽고 뭔가를 책임져야 한다는 현실에 몸부림을 치는 모습 등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는 것. 박무진은 권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에 부담감을 느끼고 있던 차, 16일 방송에서는 국회의사당 테러사건의 배후로 계속해서 지목되는 탈북자 명해준을 처리하고 생포하라는 압박을 받기도 했고, 캄보디아로 장준하 소령(박훈)을 보내 전술을 지휘해야 했다. 결국 작전 중 장 소령의 희생이 확실시 됐을 때에는 참을 수 없는 압박감을 느끼기도 했을 것.
'60일, 지정생존자'는 테러의 배후에 가까이 다가가며 더더욱 박진감 넘치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단순한 정치 드라마를 넘어 시청자들이 빠져들만한 사건을 투입해 재미를 더한 것. 이날 방송 말미에서는 의문의 전화로 제보받은 국회의사당 설계도면의 119호실을 찾아 나선 국정원 대테러 분석관 한나경(강한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조사 끝에 일종의 방공호로 만들어진 119호 위치가 오영석이 구조된 지점과 일치한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를 정한모(김주헌) 팀장에게 보고하며 "오영석 의원의 생존은 기적이 아니다. 음모다"고 말하는 한나경의 모습이 그려져 긴장감이 높아졌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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