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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살아남은 리더의 무게를 깨달았다. 부대원들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지휘관 박훈, 그리고 지진희의 뼈아픈 고뇌는 안방극장에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청와대로 초청된 오영석은 이미 박무진의 의도를 꿰뚫고 있었다. "캄보디아와 모든 협상이 결렬된 겁니까?"라고 물으며, "전 국민들의 지지를 자리나 권력으로 거래하고 싶지 않습니다"라며 제안을 거절한 것. 대신 파격 인사로 청와대 위기를 극복하려는 우회카드를 국내정치에만 쓰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다. 캄보디아와 직접 협상하지 말고, 외교 갈등을 겪고 있는 접견국을 우회적으로 이용하란 의미였다. 박무진은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대사를 불러들여 3자 외교를 성공시켰고, 캄보디아에서의 우리 군 작전 계획을 승인받았다.
명해준이 테러의 유력한 용의자이자, 단서를 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에 반드시 생포해야 한다고 당부하기 위해 707 특임단의 훈련장을 직접 방문한 박무진. 지휘관 장준하(박훈) 소령으로부터 작전 전술을 보고받는 과정에서, 신혼이라는 조성주(이동휘) 하사, 곧 아이아빠가 된다는 이강훈(구성환) 중사를 비롯한 모든 부대원들에게도 무사귀환을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들에게 "다시 만납시다. 건강한 모습으로"라는 격려 인사를 전하며, 장소령에겐 애초의 방문 목적과는 달리, "현장상황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명해준을 사살하세요. 이건 명령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한 이유였다. 그럼에도 밤새 잠을 못 이룰 정도로 괴로움을 떨치지 못했다.
하지만 그길로 한주승을 찾아가 "내가 왜 사람의 목숨을 뺏는 이 자리에 앉아있어야 됩니까"라며 격해진 울분을 토해냈다. 장소령의 죽음이 그를 사지로 보내 명해준을 생포하고 부하들을 무사귀환 시키라 명령한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 것이다. 한주승은 담담히 "슬픔이던 죄책감이던 분노던, 도망치지 않고 변명하지도 않고 박대행의 책임을 다하는 것. 살아남은 자의 몫은 그렇게 다하는 겁니다"라고 위로했다. 이에 박무진은 한주승 역시 예외는 아니라며, "내가 이 자리 감당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청와대로 돌아와주시겠습니까"라고 간절하게 부탁했다. 리더의 고뇌를 뼈아프게 드러낸 박무진, 그리고 그의 성장을 묵묵히 조력했던 한주승의 협력이 기대되는 벅찬 엔딩이었다.
한편, 의문의 전화로 제보받은 국회의사당 설계도면의 119호를 찾아 나선 국정원 대테러 분석관 한나경(강한나). 조사 끝에 일종의 '방공호'로 만들어진 119호의 위치가 오영석이 구조된 지점과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를 정한모(김주헌) 팀장에게 보고하며, "오영석 의원의 생존은 기적이 아니예요, 음모예요. 처음부터 철저하게 계획된"이라는 한나경. 오영석이 테러에 대비해 미리 방공호에 숨어든 테러의 배후로 지목되며 또다시 긴장감이 치솟았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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