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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오스틴의 고전 각색한 연극 '오만과 편견', 8월 국내 초연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7-04 10:50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제인 오스틴의 장편소설을 각색한 연극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이 오는 8월 27일부터 10월 20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국내 초연된다.

원작 소설 '오만과 편견'은 영국의 소설가 제인 오스틴이 스무 살에 쓴 '첫인상'이라는 습작을 개작하여 1813년 자신의 두번째 작품으로 출간한 장편 연애소설이다. 정밀한 인물 묘사와 탄탄한 이야기 전개로,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잘 쓰여진 작품으로 유명하다.

19세기 영국 시골마을에 젊고 부유한 신사가 이사 오고, 딸들에게 좋은 배우자를 찾아주는 것이 인생의 목표였던 베넷 부부가 딸들을 시집보낼 계획을 세우며 시작되는 이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영국 중상류층 여성의 삶과 서로 다른 계급의 청춘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지만, 결혼을 결정하는 이유가 단지 상대방의 가문, 재산, 명성 같은 외적 조건뿐이었던 당시의 시대적인 분위기를 풍자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섬세하고 재치 있는 문체로 쓰인 소설 '오만과 편견'은 출간 된 후, 20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영문학 최고의 소설로 손꼽히며 많은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여러 차례 영화화 되고, 드라마로 각색되는 등 오늘날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시초가 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연극 '오만과 편견'은 소설 출판 200주년을 기념하여 2014년 9월, 영국의 솔즈베리 극장에서 초연 되었다. 배우이자 작가로 활동 중인 조안나 틴시가 연극으로 각색하면서 청춘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유쾌한 2인극으로 각색했고, 빠르고 활기찬 연출로 유명한 애비게일 앤더슨이 연출을 맡아 '유쾌하고 창의적이며, 원작을 완벽에 가깝게 표현했다', '많은 각색 버전이 존재하지만 원작보다 더 재미있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연극 '오만과 편견'의 국내 초연은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연출 애비게일 앤더슨과 박소영 연출의 협업으로 한국 프로덕션만의 새로운 색을 보여줄 예정이다. 박소영 연출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키다리 아저씨',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음악극 '태일'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에서 관객의 감성을 두드리는 서정적인 연출로 호평받아 왔다.

연극에는 주인공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를 중심으로 베넷 가문 식구들, 다아시의 친구와 어린 여동생, 군인 등 성별과 연령, 직업 등 각기 다른 21개의 개성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단 두 명의 배우가 그 모든 캐릭터를 소화한다. 소품과 의상의 포인트, 그리고 캐릭터별 특징을 활용한 성별과 연령대를 넘나드는 캐릭터 변화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고전작품을 유쾌하고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장치이자, 이 작품에 빠져들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예쁘고 똑똑하며 유머감각도 가지고 있지만, 편견에 사로잡힌 '엘리자베스'와 사랑 때문에 야반도주를 하고 집안을 발칵 뒤집어놓는 엘리자베스의 철부지 여동생 '리디아'를 비롯한 다수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A1'역에는 김지현과 정운선이 참여하며, 잘생기고 부유한 상류층 신사지만, 첫 만남에서 오만하고 무례한 태도 때문에 엘리자베스에게 거절당하는 주인공 '다아시'와 리디아와 야반도주를 하는 군인 '위컴' 등 다수의 캐릭터를 연기할 'A2'역에는 이동하, 윤나무, 이형훈이 캐스팅되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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