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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영민(47)이 '구해줘2' 속에서 연기의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구해줘2'를 마친 김영민은 2일 스포츠조선과 만나 "아쉽다. 시원 섭섭함이 아니라 아쉽고 끝나는게 조금 더 길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 마지막에 시청률도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끝나고, 박수칠 때 떠나나 싶다. 아쉽지만 마무리가 좋아서 지금도 행복하게 인터뷰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민이 연기한 성철우는 초반 선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후반부부터 악한 모습을 폭발적으로 보여준 인물. 김영민은 "전체적인 콘셉트가 그랬고, 성목사가 착한 모습으로 숨겨져 있다가, 천호진 선배와 엄태구 씨가 잘 이끌어줬다. 싸움의 끝물에서 월추리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되느냐의 문제다 보니 마지막에 사이코패스 다중인격자의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응축돼서 에너지를 표현하는 것이 성철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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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천주교 신도라는 그는 맹목적 믿음에 대한 부작용을 그린 '구해줘2'를 통해 오히려 믿음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저는 천주교다. 잘 안가고 그런다. 아쉬울 때만 간다. 저에게 종교적인 믿음이 있다는 것이 큰 도움이 된 거 같다. 바라는 마음, 기도하는 마음. 그리고 기도를 위로해주는 마음, 그런 것들에 대한 태도가 필요했는데 도움이 됐다. 이 드라마를 하면서는 오히려 신앙이 강해진 것도 있다. 목사로서 믿어야 하다 보니, 성철우 목사는 그 믿음이 비뚤어진 욕망으로 비춰졌다. 대사에도 있지만 '욕심과 욕망 때문'인데, 인간의 욕심이나 욕망 때문에 신이 바뀔 수는 없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신앙심이) 강해진 것도 있다."
또한 시즌2에 이어 시즌3와 시즌4가 나오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김영민은 "'구해줘'라는 작품을 만드는 이유는 종교적 문제가 아니라 그걸 이용하는 인간들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구해줘3'나 '구해줘4'가 나오게 된다면 나쁜 마음에 대한 것들로 시즌제를 하시면 어떠나 싶다. 저는 이미 죽어서 나오지는 못하지만"이라고 말했다. 종교를 이용하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구해줘' 시리즈의 주요 소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김영민은 '구해줘2'의 성철우가 자신의 인생 캐릭터라고 말했다. "연극에서는 '에쿠우스', '햄릿', '청춘예찬' 정도고, 영화에서는 '화이', 드라마는 '구해줘2'의 성목사와 '나의 아저씨'의 준영이다. 성철우가 인생캐인 이유는, 다중적인 면, 그동안 못 보여드린 선한 면을 보여드려서 좋았고 악한 면도 여러 인물의, 배우로서 내 안에 여러가지 악함도 선함도 있고 고정관념이 있으니 열어두고 작품을 보고 캐릭터를 연구하자는 생각이 있다. 성철우가 다양하게 인간을 해석할 수 있는 캐릭터라 어려웠고, 배우로서 고통스럽고 즐겁게 작업했다."
'구해줘2'는 김영민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까. 김영민은 "거의 모든 신이 아쉬웠는데, 반대로 기억에 남게 좋은 것들이 있다. 아쉽다고 하는데도 천호진 선생님과 마지막에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은 정말 미친놈처럼 찍었다. 그 장면이 교감이 잘됐다. 현장에서 내 웃음을 받아주면서 웃으시더라. 서로 막 웃으면서 교감을 나눴는데 '이게 배우끼리의 희열'이라고 생각했다. 배역과 배역이 만나서 나누는 게 좋았고, 정말 좋은 배우와 같이 연기한다는 것이 이런걸 느끼게 하는구나 싶었다. 원래는 '이렇게 할걸'이라고 후회를 잘 하는 성격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후회가 없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김영민이 출연했던 '구해줘2'는 지난달 27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최종회 시청률은 3.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구해줘2'를 성공적으로 끝낸 후 김영민은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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