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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봉준호 감독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당시를 떠올렸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작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듯 보이지만 사회 전체에 만연하고 있는 계급간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하는 비범한 작품. 봉준호 감독의 탁월하고 섬세한 연출력에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이정은 등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이 더해져 올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봉준호 감독은 칸 황금종려상 수상 당시를 떠올리며 "발표를 하니까 멍해졌다. 그런데도 자동으로 상황이 막 진행이 되더라"고 전했다. 이어 쿠엔틴 타란티노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한 걸로 알고 있다는 기자의 말에 "흔히들 12시 점심시간 쯤 칸 측에서 폐막식에 참석하라고 연락이 온다. 그 팀의 리스트가 종종 유출이 된다고 하더라. 이번에도 유출이 됐다. 그 리스트에 타란티노 팀이 없었다. 저와 타란티노가 미국의 에이전시가 같은데, 타란티노는 공항으로 간다고 말씀을 해주더라. 좋아하는 형인데, 쿠엔틴 형님은 가시는구나 싶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칸 상영 이후 외국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은 '기생충'에 대해 언급하자 "영화가 첫 상영 이후에는 항상 스태프들에게 중간에 몇 분 정도 나가시냐 물어본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중간에 몇 분이 나가는가. 그런게 감독의 근원적인 공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플란다스의 개'가 산세바스찬 영화제에 초청이 됐었다. 그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데 스크린 옆에 문이 있어서 오고 가는 게 다 보이는데, 첫 번째 개가 죽이는 상황이 나오고 나서 47명이 퇴장하더라. 이후 '살인의 추억'이 같은 영화제에서 상영을 했고 제가 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는데 그때는 한명이 나갔다 돌아오셨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기생충'은 오는 30일 개봉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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