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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이 남긴 여운 셋…시청률 최고 8.8% '유종의 미'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9-05-29 08:16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국민 여러분!'이 유쾌한 웃음과 통쾌한 사이다를 선사했던 지난 9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방송은 전국 8.0%, 최고 8.8%의 시청률을 기록,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국민 여러분!'(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현, 김민태, 제작 몬스터유니온, 원콘텐츠) 최종회에서는 국회의원 양정국(최시원)이 사기꾼 출신으로 많은 범죄를 저질렀던 과거를 솔직히 밝혔다. 또한, 박후자(김민정)를 잡고 '대부업 이자제한법 폐지'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검찰에 자진 출두해 모든 죄를 인정했고,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본회의에서 "국민만 생각하고,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라"고 외쳤다. 비록 국회의원이 아닌 사기꾼이었지만, 그 어떤 국회의원보다 "국민들에게 예의를 지키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통쾌한 사이다와 짜릿한 감동을 선사한 것. 지난 9주간 '국민 여러분!'이 남긴 여운을 되짚어봤다.

#1. 통통 튀는 캐릭터 X 연기 구멍 없는 열연

매력적인 배우들의 총집합으로 방송 전부터 시선을 모았던 최시원, 이유영, 김민정, 태인호. 베테랑 사기꾼, 사기꾼과 결혼한 열혈 경찰, 미스터리한 사채업자 등 '국민 여러분!'에서만 만나 볼 수 있었던 범상치 않은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먼저 베테랑 사기꾼 양정국으로 첫 등장했던 최시원은 "쓸모 있는 정치"를 외치는 용감한 국회의원으로 변화하는 훈훈한 성장기를 보이며 극을 이끌었다. 열혈 경찰 김미영 역의 이유영과 사채업자 박후자 역의 김민정은 그간 본적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로 "걸크러시의 새로운 계보를 썼다"는 평을 얻었다. 또한, 엘리트 정치인 한상진 역을 맡아 노련한 연기로 극의 중심을 잡은 태인호를 비롯해, 김의성, 길해연, 우현, 박경혜, 허재호 등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들이 '국민 여러분!'의 다양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등장하는 순간마다 극에 유쾌한 재미를 선사했다.

#2. 독특한 소재 X 예측불가 전개의 시너지

'베테랑 사기꾼이 국회의원에 출마해 벌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막을 올린 코믹 범죄극 '국민 여러분!'은 매회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개로 월요일, 화요일 밤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평생 사기만 치던 정국이 국회의원에 출마하게 되는 과정, 실제 선거보다도 더 쫄깃했던 선거 레이스, 국회의원 당선과 함께 국민 여러분을 위한 정치를 펼치려 노력했던 과정, 사기꾼이란 진실을 밝히고 죗값을 치르게 되기까지. 독특한 소재가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속에 녹아들며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했고, 그 결과 안방극장엔 통쾌한 바람이 불었다.

#3. 보통의 목소리로 외친 "국민을 위한, 쓸모 있는 정치"

'국민 여러분!'은 정치를 주제로 하는 드라마라면 흔히 떠올리는 높은 진입장벽과 진중하고 계몽적인 분위기에서 탈피한 점에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사기꾼 양정국은 자신과 사랑하는 아내 미영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 국회의원에 출마했을 뿐, "정치를 잘 모르고, 정치에 흥미도 없는" 인물. 국민을 대표하기 위해 뽑혔지만, 자신만의 이득을 생각하는 국회의원들을 보통의 우리네와 동일한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분노했고, 혼내줬다. "나 같은 놈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나요?"라고 스스로도 의문을 가졌던 인물을 통해 "국민만 생각하고, 국민만 바라보는 정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 것. 정국의 여정을 함께한 국민 여러분이 드라마에 공감했고, 박수를 보낸 이유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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