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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승리, 14일 영장심사"…'버닝썬 3총사' 정준영 첫 재판→최종훈 구속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5-10 15:51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빅뱅 출신 승리(29)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심문)가 14일로 결정됐다.

경찰은 10일 승리와 사업 파트너이자 배우 박한별의 남편인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14일 열린다고 밝혔다.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의 구속 여부는 빠르면 14일 오후, 늦으면 15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이미 가수 정준영(30)과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29)이 구속됐다. '단톡방 3인방' 중 남은 사람은 전 빅뱅 멤버 승리(29) 뿐이다. 클럽 버닝썬의 전 대표였던 승리가 구속될 경우, 6개월 가까이 계속된 '버닝썬 게이트'의 2막이 열리는 셈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9일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은 2015년 일본인 투자자 A씨 일행과의 크리스마스 파티 당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인석 전 대표가 성매매 여성 알선 대금을, 승리가 숙박비 전액을 YG엔터테인먼트 법인카드로 지불한 사실이 이미 공개됐다. 다만 이들이 2015년 클럽 '아레나'와 2017년 필리핀 팔라완에서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어 구속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승리와 유인석 전 대표가 함께 차린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와 네모파트너즈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도합 5억3000여만원의 버닝썬 자금을 빼돌렸다고 보고 있다. 두 사람은 몽키뮤지엄 관련 개인 변호사 비용을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승리가 2015년 국내에서 직접 성매매를 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따라 구속영장 속 승리의 혐의는 (직접)성매매, 성매매 알선, 버닝썬 자금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몽키뮤지엄 내부구조) 등 4개가 됐다.

승리는 17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도 식품위생법 위반을 제외한 모든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성매매 혐의에 대해서는 성관계 자체는 인정하되, 성매수가 아닌 정상적인 만남이라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카' 혐의에 대한 첫 공판준비 기일에 참석한 정준영.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다음주중 버닝썬 게이트의 시작점이었던 김상교(28)씨 폭행 사건 관련 수사를 마무리하는 한편, 승리와 최종훈 등 연예인들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된 '경찰총장' 윤모 총경에 대한 수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훈과 정준영이 관련된 '불법 촬영 및 유포(성관계 몰카)' 및 집단 성폭행(준강간)에 대한 법원의 추궁도 시작됐다. 두 사람은 2016년 강원도 홍천과 대구 등지에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날 최종훈이 "범죄 혐의가 소명됐고, 증거 인멸 우려로 있다"는 이유로 포승줄에 묶인채 구속된 데 이어, 이날은 정준영의 첫 공판준비기일이었다. 정준영은 지난 3월 21일 구속된 이후 경찰의 추가 수사를 받아왔다.

정준영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 기일임에도 이례적으로 참석했다. 함께 참석한 버닝썬 MD 김모씨가 수형복 차림인 것과 달리, 정준영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재판에 임했다. 구속 당시 포니테일로 묶은 긴 머리 차림이었던 정준영은 머리를 짧게 자른 채 나타났다.

정준영은 구속 전 이미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인정하고, 영장 실질심사를 앞두고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정준영의 법무대리인은 이날 재판에서도 "공소 사실과 제출된 증거에 대해 모두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장 실질심사를 마친 최종훈. 사진=연합뉴스
정준영 측은 최종훈, 김씨와 함께 기소된 집단 성폭행(준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두 사건 중 1개만 (정준영과)관련이 있다"면서 "두 재판(몰카와 성폭행)의 병합을 원한다. 최종훈이 9일 구속된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몰카)피해자가 2명 정도 특정이 됐다. 재판부가 (피해자에게)국선 변호인을 선임해준다면, 피해자와의 합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전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정준영 측의 공판준비 기일 참석과 '재판 병합' 주장에 대해 "감형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피해자 측 국선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사건 병합은 형량을 줄이기 위한 것 같다. 많이들 그렇게 한다"고 설명했다. 따로 재판을 치르면 별개의 판사가 내린 두 재판의 형량이 자동으로 합산되는 반면, 두 재판을 병합해 한 명의 판사가 한꺼번에 판결을 내릴 경우 형량이 다소 감소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두 건을 동시에 진행해야하는 만큼 시간이 좀더 소모될 가능성도 있다.

최종훈의 경우 집단 성폭행 외에도 '정준영 단톡방'에서의 불법 촬영물 유포, 음주운전 무마 논란, '경찰총장' 윤모 총경 등 경찰과의 유착 의혹도 받고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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