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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고주원(37)이 '해치' 종영 소감을 밝혔다.
고주원은 '해치'를 마치며 "현장에 오랜만에 갔다. 3년 가까운 기간 만에 현장에서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이래서 헝그리정신이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거구나 싶었다.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이 달라진 것은 3년 전에는 카메라 한 대로 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카메라가 두대가 되고 스태프들도 많아졌다. 마음이 많이 달라졌다. 그 전에 잘 하다가 타이밍이 안 맞아서 '슬플 때 사랑한다' 감독님이 인연이 있어서 '이 캐릭터가 있는데 네가 해주면 좋겠다'고 했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드라마에서 특별출연처럼 해주면 좋겠다고 해서 '하겠다'고 하고 현장에 갔는데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여기구나', '여기 있으니 행복하구나'했다. 역할에 비중에 크고 작은 것을 떠나서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좋았던 거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주원은 '해치'의 이인좌 역에 대해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다. 감독님과 작가님이 시놉에 이인좌라는 역할이 있었지만 급히 캐스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제가 17부부터 등장을 하는데 15부를 들어갈 때 캐스팅을 해야 하는데 제가 그 명단에 있었다. 작가님과 제가 인연이 있어서 감독님과 얘기를 하셨고 저를 만나셨다. 미팅만 하는 줄 알고 들어갔는데 감독님이 '해주면 좋겠다'고 했었다.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명확히 어떻게 한다고는 얘기를 못해주시지만 실존인물이라 찾아보면 좋겠다고 하셨다. 이인좌 역을 빨리 결정해줘야 좋을 거 같다고 해서 미팅 당일에 '하겠다'고 했다. 그 다음 날대본을 받고 등장 장면만 나온 거다. 대사 두 마디가 나왔는데 실존 인물이라 찾아보기도 했지만 현장에 가서 감독님과 얘기를 해보는 것이 중요할 거 같아서 촬영 일자를 빨리 잡아달라 했고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톤을 좀 잡아서 시작했다. 준비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정말 알차게 짧은 시간 안에 준비했던 거 같다. 벼락치기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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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주원은 또 "진짜 중요한 역할이도 큰 역할이라고 안하셨다. '이런 캐릭터가 나오고 중심에 서 있다'고 했다. 첫 등장도 두 마디만 나오고 엔딩이 쭉 나오며 커졌는데 맨 처음에 큰 부담을 갖지 않고 시작했다. 큰 부담을 짊어지게 하시지도 않았다. 사극 연기에 대한 그리움도 있었다. 향수도 있었다. '왕과 나'도 그랬고, 사극에서 하는 연기가 재미있었다. 그리고 왜인지 이 역할과 잘 맞을 거 같다는 느낌이 있었다. 실존 인물에 대한 생각도 해봤고 감독님과 얘기할 때도 재미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한)상진이 형과 친분이 있어서 저 현장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에 얘기가 있었다. 그렇게 부담감이 크진 않다. '속았다'기 보다는 좋은 기회를 현명하게 하게 해주신 분이다"고 밝혔다.
이인좌는 고준원이 지금까지 맡았던 배역과는 달랐다. 고주원은 "이런 무거운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대부분 이미지 캐스팅을 하시고 기존 이미지의 연속성을 보고 캐스팅을 하시는데 작가님도 그렇고 감독님도 그렇고 저의 어떤 모습을 보시고 이인좌를 맡기셨는지는 묻지 않았다. 그래도 뭘 보고 캐스팅을 하셨을 거 아닌가. 인터뷰 때 그동안 계속 그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었다. 해보니까 확실히 좋았다. 이인좌를 해보니. 현장에서도 즐겁게 연기했고, 지금까지 해왔던 배역과는 많이 다른 이미지인 캐릭터였는데 하면서 '낯설다'는 느낌보다는 '행복하다'였다. 이 역할을 할 수 있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기에는 크게 만족하지 못했다. 고주원은 "10점 만점이라면 6점에서 7점이다. 준비 기간이 짧았고 조금 더 이인좌라는 인물이 조금 더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이인좌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풍성하게 만들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솔직히 평했다.
'악역'이라 불렸던 이인좌를 통해 배역을 보는 고주원의 시야가 트였을까. 고주원은 "제 시야가 트였다기 보다는 섭외하시는 분들께 어필을 할 수 있던 것이 의미가 있었다. 시야가 트였다기 보다는 나중에 돼서 이 역할이 도움이 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 같다. 아직은 좀 그렇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해치'는 고주원에게 어떤 방향을 알려주게 될까. 고주원은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이 다음에 만나는 배역도 내가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역이면 좋겠고, 이인좌가 사랑을 많이 받았고 '슬플 때 사랑한다'도 좋았다. 정말 현장의 구성원들이 중요한 거 같다 .상대 배우와의 호흡, 케미가 좋으면 보시는 시청자들에게도 전파가 되는 거 같다. 현장 분위기만 좋다고 해서 작품이 잘되고 안되고가 결정되는건 아니지만, 현장이 좋은 작품은 확실히 더 나은 시너지 효과가 있는 거 같다. 상대에게 좋은 역할을 해주는 현장이 배우로서 최고의 현장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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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성이 형을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났는데 가시덤불에서 만나는 장면을 처음 찍었다. 눈을 서로 보는데 배우가 배우를 보는데 빨려들어갈 것 같았다. '에너지가 장난이 아니구나' 싶었고, 이 배우랑 연기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서로 눈을 보면서 연기를 계속 했다. 카메라 위치에 따라서 배우가 바로 앞에 있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내가 얼굴이 걸리지 않아도 상대를 위해 연기를 계속 해주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상진이 형은 예전부터 알았고 사극도 많이 해왔기 때문에 현장에서의 느낌도 강했다. 상진이 형이 위의 어른들을 빼고는 우리 나이대에서 가장 큰 형이다. 연기가 자유로웠고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생각한다. 문성이 형을 처음 만났을 때가 충격이었고, 정일우 씨 만났을 때가 가장 애정이 가기도 한다. 그 신의 대사나 느낌이 너무 좋았다. 정일우 씨와 했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치'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난 왕자 연잉군 이금이 열정 가득한 과거 준비생 박문수, 사헌부 열혈 다모 여지, 저잣거리의 떠오르는 왈패 달문과 함께 힘을 합쳐 대권을 쟁취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정일우 외에도 권율, 고아라 등이 출연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32회가 기록했던 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다.
고주원은 '해치'를 마친 후 출연 중이던 예능 프로그램 '연애의 맛 시즌2'를 통해 돌아온다. 고주원과 김보미 커플의 이야기는 첫 방송을 통해 다시 공개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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