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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예능 왕국 tvN'을 만든 힘은 뭘까.
정종연 PD는 논란과 시청률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출자다. 그는 '더지니어스', '소사이어티게임', '대탈출' 등 이른바 '두뇌 서바이벌'이라는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더지니어스'와 '소사이어티게임', '대탈출'을 거치는 동안 게임의 난이도부터 출연자 검증, 악마의 편집 등 온갖 논란에도 시달렸다. 손대는 프로그램마다 뜨거운 화제성과 별개로 1~3%대의 아쉬운 시청률을 보여 다음 시즌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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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를 잃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 방송국"이라고 거들었다.
정종연 PD의 입장은 한결 단호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 시나리오에 여러 작가가 동시에 참여하고, 진행을 다수결로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더라"면서 "크리에이티브한 창작물은 그래선 안된다. 여러 사람의 손을 타면 시청률은 잘 나올지 몰라도, 예상 가능한 결과, 고만고만한 결과물밖에 나오지 않는다. PD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야 재미있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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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먹방, 힐링 등 이른바 'tvN 예능의 나영석화(化)'에 대한 입장도 명확했다. 정종연 PD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과거보다 직접적으로 변했다.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그렇다고 논란거리를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PD들이 조심스러워하니까 프로그램이 비슷비슷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vN만의 뭔가를 만드려면, PD 스스로 각을 날카롭게 세워야한다는 것.
이른바 '출연자 검증론'에 대해서도 "저희가 사회면 기사에 나올 사람이라고 예상하고 섭외하겠나. 그렇다고 제작진이 출연진의 뒷조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프로그램 컨셉트에 맞고, 재미있게 방송할 수 있는 사람을 섭외할 뿐이다. 운에 맡기는 부분도 있다"는 고충도 드러냈다.
정종연 PD는 아직도 가는 곳마다 '더지니어스' 다음 시즌은 언제 기획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는 "현재로선 대탈출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더 지니어스 생각할 틈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대탈출2'가 곧 끝난다. 휴식기를 가진 뒤엔 후배들과 영역을 공유하면서 프로그램을 많이 할 생각이다. 그러다보면 더지니어스 비슷한 스타일의 프로그램도 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여운을 남겼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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