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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논란? 두렵지 않아"…'대탈출' 정종연PD가 밝힌 'tvN 예능의 힘'(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5-07 17:19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예능 왕국 tvN'을 만든 힘은 뭘까.

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ENM 센터에서는 tvN 대표 예능 PD 5명(정종연 손창우 문태주 박희연 김민경)이 참석한 '크리에이터톡'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2006년 10월 개국한 tvN은 어느덧 13번째 생일을 앞두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PD들의 작품은 '더지니어스', '대탈출'부터 '짠내투어', '수미네반찬', '스트리트푸드파이터', '커피프렌즈', '코미디빅리그'까지 화려하기 그지없다.

정종연 PD는 논란과 시청률을 두려워하지 않는 연출자다. 그는 '더지니어스', '소사이어티게임', '대탈출' 등 이른바 '두뇌 서바이벌'이라는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더지니어스'와 '소사이어티게임', '대탈출'을 거치는 동안 게임의 난이도부터 출연자 검증, 악마의 편집 등 온갖 논란에도 시달렸다. 손대는 프로그램마다 뜨거운 화제성과 별개로 1~3%대의 아쉬운 시청률을 보여 다음 시즌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졸이게 한다.


하지만 정작 정종연 PD는 시청률에 대해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시청자들의 걱정을 많이 받는다. 이래서 다음 시즌 나오겠냐고들 한다"면서 "풍요롭게 잘 살고 있다. 걱정하실 필요 없다. 회사 잘 다닌다"는 말로 좌중을 웃겼다. 자신은 프로그램의 수장이라는 책임감 속에 완성도에 신경쓸 뿐, 시청률과는 한발짝 떨어져있다는 설명이다. "본방 다음날은 시청률 메일을 기다리느라 새벽잠을 설친다(문태주)", "모든 사람이 내 성적을 알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손창우)"는 동료들과는 달랐다.

'tvN이 특별한 점'에 대한 정종연 PD의 답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 풀어준다"는 점이다. 그는 "(프로젝트)진행과정에 간섭받는 부분이 사실상 없다. (외부에서)터치하는 부분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태주 PD과 박희연 PD도 "tvN은 자유로운 편이다. 선배의 지시보다는 기획안이 중요하다", "

새로운 시도를 잃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 방송국"이라고 거들었다.

정종연 PD의 입장은 한결 단호했다. 그는 "해외의 경우 시나리오에 여러 작가가 동시에 참여하고, 진행을 다수결로 결정하는 경우가 있다더라"면서 "크리에이티브한 창작물은 그래선 안된다. 여러 사람의 손을 타면 시청률은 잘 나올지 몰라도, 예상 가능한 결과, 고만고만한 결과물밖에 나오지 않는다. PD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야 재미있다"고 단언했다.



여행, 먹방, 힐링 등 이른바 'tvN 예능의 나영석화(化)'에 대한 입장도 명확했다. 정종연 PD는 "시청자들의 비판이 과거보다 직접적으로 변했다.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그렇다고 논란거리를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 PD들이 조심스러워하니까 프로그램이 비슷비슷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tvN만의 뭔가를 만드려면, PD 스스로 각을 날카롭게 세워야한다는 것.

이른바 '출연자 검증론'에 대해서도 "저희가 사회면 기사에 나올 사람이라고 예상하고 섭외하겠나. 그렇다고 제작진이 출연진의 뒷조사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프로그램 컨셉트에 맞고, 재미있게 방송할 수 있는 사람을 섭외할 뿐이다. 운에 맡기는 부분도 있다"는 고충도 드러냈다.

정종연 PD는 아직도 가는 곳마다 '더지니어스' 다음 시즌은 언제 기획하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는 "현재로선 대탈출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 더 지니어스 생각할 틈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대탈출2'가 곧 끝난다. 휴식기를 가진 뒤엔 후배들과 영역을 공유하면서 프로그램을 많이 할 생각이다. 그러다보면 더지니어스 비슷한 스타일의 프로그램도 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여운을 남겼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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