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결백을 주장한 지 19일 만에 자신의 마약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 다만 "박유천의 권유로 시작했다"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의 진술과는 달리 "황하나의 권유로 시작했다"는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30일 박유천이 29일 자신의 혐의를 처음으로 인정한 데 이어 필로폰 투약이 두 차례 더 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박유천과 황하나가 올해 2~3월 3차례 걸쳐 필로폰 1.5g을 구입하고 5차례에 걸쳐 함께 투약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박유천은 지난해 여름 자신이 살던 서울 집에서 한 차례, 올해 3월 중순에도 한 차례 더 투약했다고 자백했다. 당시 현장엔 황하나도 함께 있었다고 했지만 황하나도 함께 마약을 투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조만간 황하나를 불러 추가로 마약을 투약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다만 마약 구매 횟수에 대해서는 3차례가 아닌 2차례라고 진술했다. 뿐만 아니라 박유천은 "황하나의 요구로 마약을 시작했다"고 투약의 원인을 황하나로 돌렸다. 황하나는 박유천의 권유로 마약을 투약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상반된 주장에 경찰은 대질 조사를 검토했지만 두 사람이 마주 앉는다고 해도 진술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 보고 대질 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이번 주말쯤 사건을 검찰로 넘길 계획이다.
한편, 박유천의 법률 대리인이었던 권창범 변호사는 이날 사임계를 제출했다. 권창범 변호사는 "어제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박유천은 자신의 행위에 대하여 모두 인정하고 있고, 솔직하게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박유천 관련 업무를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박유천의 팬들 역시 박유천에 마지막 편지를 남기며 지지를 완전히 철회하고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