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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하나뿐인내편' 황효은 "최수종, 간기증 연기 위해 금식 불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4-09 09:19


배우 황효은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최수종 선배님요? '질투' 하실 땐 제 아이돌이었죠. 주제가 들으면서 집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나요."

'하나뿐인내편' 강수일(최수종)을 향한 미스조(황효은)의 일편단심 만큼이나, 배우 최수종에 대한 황효은의 존경심도 뜨거웠다.

'하나뿐인내편'에서 강수일은 살인죄로 27년간 복역한 뒤 모범수로 풀려난 무기수다. 왕진국(박상원)네 가사도우미인 미스조는 그런 강수일만을 바라보는 해바라기다. 데뷔 19년차에 접어든 황효은이 본 최수종은 '배우 그 자체'였다.

"첫 촬영에 모두가 깜짝놀랄 만큼 굉장히 슬림하게 몸을 만들어오셨어요. 촬영할 땐 식사를 거의 안하세요. 저랑 여주댁(김추월) 언니는 밥 꼬박꼬박 잘 먹으면서 눈치를 봤죠."

황효은은 극중 최수종과 한집에 근무하는 배역인 만큼 촬영장에서도 접점이 많았다. 황효은이 증언하는 평소의 최수종은 현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어 긴장을 풀어주지만, 집중하기 시작하면 보는 이를 빠져들게 하는 카리스마가 있다.


배우 황효은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최수종이 연기하는 강수일은 드라마 말미 장고래(박성훈)에게 자신의 간을 기증하고 혼수상태에 빠지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서 이틀간 금식까지 하고 심신을 가다듬으시더라고요. 절대 밝기만한 작품이 아닌데, 현장 분위기가 좋으면서 작품이 잘 나온건 최수종 선배님 덕이 컸어요. 같은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하나뿐인 내편'은 최수종과 황효은이 함께 한 첫 작품이지만, 황효은은 2013년 '잘났어 정말'에서 하희라와 함께 연기한 덕분에 두 사람의 방문한 인연이 있다. 최수종은 정말 대한민국 대표 사랑꾼일까. 황효은은 "머릿속이 하희라 선배님으로 꽉찬 사람"이라며 "두분은 여전히 소년소녀 같다. 저도 벌써 두 딸을 둔 엄마지만, 선배님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극중 미스조는 때론 민폐도 저질렀지만, 시종일관 강수일을 향하는 일편단심이 돋보였다. 심지어 강수일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그가 나홍주(진경)와 결별하고 김도란과 왕대륙(이장우)이 이혼한 뒤에도 그가 운영하는 빵집을 찾아갈 정도다.

황효은이 미스조가 아닌 김도란(유이)의 입장이라면 어떨까. 극중 김도란은 재벌집 자제들인 왕대륙(이장우)과 이태풍(송원석) 사이에서 수없이 갈등한다.

"연애는 태풍이, 결혼은 대륙이랑 하고 싶네요. 태풍이는 로맨틱한 설렘은 있는데, 딱 편안한 남자는 아닌 것 같아요. 대륙이는 수더분하고 잘 웃잖아요? 오래도록 함께할 남편감이죠."


배우 황효은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황효은은 자신의 젊은 시절에 대해 "여주인공 친구1에 딱 맞는 이미지였다"며 웃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故이은주의 극중 과동기 역으로 데뷔한 황효은은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 신은경 친구, '잠복근무' 김선아 짝꿍 등을 거쳐 '내조의여왕' 이슬 역을 맡으며 처음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한동안 출산으로 휴식기를 가졌던 황효은은 이후 '품위녀'와 '하나뿐인내편'에 잇따라 출연하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잠복근무' 이후 10여년만에 '품위녀'에서 다시 만난 김선아와는 돈독한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나이 먹으면서 이모 엄마 할머니 연기 다 해보는게 꿈이에요. 지금으로선 저한테 강렬한 이미지를 덧씌울만한 센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SKY캐슬' 김정란 선배나 오나라 언니 같은 캐릭터가 생각나네요. '품위녀' 박복자요? 완전 좋죠!"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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