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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커프' 박희연PD "난 백종원 마니아…컨텐츠 샘솟더라" 극찬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3-28 08:1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실 전 '음식알못(음식을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백종원 씨의 음식 이야기를 듣다보면 없던 관심도 생깁니다."

'커피 프렌즈' 박희연 PD가 백종원 더본컴퍼니 대표에 대해 '마니아'를 자처하며 존경을 표했다.

3월초 '커피 프렌즈' 종영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희연 PD는 최근 스포츠조선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백종원과의 인연은 '집밥 백선생'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즌2까지 연출을 맡았던 고민구 PD가 승진하면서 시즌3 연출을 맡게 된 것. 이후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를 통해 인연이 더욱 깊어졌다.

"사실 '삼시세끼' 할 때도 물론 음식을 많이 다루지만, 예능적으로 매력을 느끼진 못했거든요. 백종원 씨를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음식보다 백종원 씨가 푸는 관련 '썰'이 중독성이 있고 재미있거든요. 보기에 예쁘고 맛있는 데서 끝나는게 아니라, 그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된 거죠."

백종원은 '커피 프렌즈'의 메인 셰프 유연석과 바리스타 손호준에게 주요 레시피를 전수하는가 하면, 깜짝 아르바이트생으로도 등장해 대활약했다. 조재윤과 유노윤호, 차선우(바로), 엑소 세훈, 강다니엘, 남주혁 등 '커피 프렌즈'의 아르바이트생 대부분은 유연석과 손호준이 직접 섭외했다.

조재윤과 유노윤호, 차선우는 최지우, 양세종과 더불어 유력 후보로 거론되다 다른 일정 문제로 출연이 어려워진 경우다. 하지만 유연석과 손호준의 부탁에 짧게나마 아르바이트생으로 함께 했다. 박희연 PD는 "커피차를 할 때처럼, 두 사람이 같이 일할 친구들을 직접 섭외했다. 다들 기분좋게 제주도까지 와줘서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더이자 큰형으로 긴 시간 함께 해준 조재윤에게 특히 깊은 감사를 표했다.


대세 아이돌 중 강다니엘은 카페 등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어 비교적 쉽게 적응한 반면, 세훈은 대량의 설거지를 해보는 게 처음이라 한때 '멘붕'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차라리 안무 연습하는 게 다 쉽다"며 녹초가 됐지만, 세훈은 자신의 솜씨가 서툴자 6-7번씩 닦으며 그릇에 묻은 기름기를 용서하지 않는 성실함을 보였다는 후문도 전했다.


아르바이트생중 백종원만큼은 본인의 희망과 그를 원하는 제작진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커피프렌즈'에 돌아온 백종원은 독특하게도 요리가 아닌 설거지와 뒷정리를 맡았다.

"제자가 요리하는 걸 보고 싶으셨나봐요. '커피 프렌즈' 메인 셰프는 엄연히 유연석이잖아요? 다른 사람들은 배우나 아이돌이니까 유연석보다 음식을 잘 알진 못하는데, 백종원 씨도 그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점이 고마웠어요. 메뉴를 추가하신다거나 주방에서 역할을 맡으셨어도 또다른 재미가 있었겠지만, 딱 도와주는 선에서 지켜보시더라구요. 아마 요리하는 거 보면서 흐뭇하셨을 거에요."

백종원은 방송가에서 한번 방송을 함께 한 스태프들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박희연 PD는 그 비결로 회식을 꼽으며 "출연자지만 제작진 마인드가 강하다. PD나 작가 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고생했다고 일일이 챙긴다"면서 "어른으로서 본인이 회식을 주도하고, 2시간 맥주 마시고 기분좋게 헤어지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집밥백선생'을 할 때도 남은 재료로 스태프들을 위해 다양한 즉석요리를 만들어주곤 했다고.

하지만 '집밥백선생'은 지난 2017년 11월 종영한 시즌3 이후로 방송되지 않고 있다. 차기 시즌 계획은 없을까.


"저야 백종원 씨와 함께 하는 방송은 언제든 다시 할 의향이 있죠. 그런데 현재로선 딱히 계획이 없는 것 같아요. '수미네반찬'하고 컨셉트도 겹치는 것 같고, 백종원 씨도 워낙 바쁘시고요."

백종원은 2014년 올리브 '한식대첩'의 진행자 겸 심사위원으로 처음 방송에 모습을 보였다. 이해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이하 '아틀라스')'에서 만족감 충만한 먹방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뽐냈고, 이후 2015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시즌1'을 통해 국내 최고의 음식 방송인으로 올라섰다. 음식이 아닌 술과 커피에도 조예가 깊다. 이날 박희연 PD는 스스로를 '백종원 마니아'라고 자처하며 '아틀라스'에 대한 뜨거운 애정도 고백했다.

"'삼시세끼'를 준비하면서 푸드 컨텐츠를 연구하다가 '아틀라스'를 봤어요. 방송인 백종원을 논하려면 '아틀라스'는 꼭 봐야하는 방송이에요. 백종원 씨가 방송을 너무 잘하셔서, '나도 언젠가 백종원 씨랑 저런 방송을 찍어야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요. 결국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로 소원성취했죠."

박희연 PD의 차기작은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시즌2'다. 박희연 PD는 "백종원 씨는 컨텐츠가 샘솟듯이 쏟아져나오는 분이다. 함께 방송할 생각에 벌써 기대가 된다"면서도 "현재로서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촬영 시기나 장소에 대해 쉬는 동안 많은 고민을 할 예정"이라고 차기작에 대해 말을 아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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