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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는 11세와 9세, 2세 세 아들을 키우고 있었다. 고민 주인공인 아내는 "남편이 첫째에겐 '야' 둘째에겐 별명을 부른다. 용돈도 둘째한테만 몰래 준다. 둘째 태어나고 달라졌다. 첫째를 싫어하는 거 같다"고 증언했다.
이어 등장한 남편은 첫째 아들에 대해 "내가 가장 싫어하는 내 모습만 닮아서 싫다. 큰 애는 사고를 치고 둘째는 나를 반겨주니 활력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내는 "첫째는 어릴 때부터 많이 뭐라 했다. 부들부들 떨고 애를 잡아먹을 것 같으니 주눅이 들어 아픈데 울지도 못한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데 아빠가 잘했다고 쓰다듬으면 움찔한다"며 속상해했다.
"아빠 때문에 고민이 많냐"는 질문에 고개를 젓던 첫째 아들은 이영자의 독려 속에 용기를 냈다. "동생에게 몰래 용돈 줄 때 서운하다. 동생이 나한테 자랑하더라. 동생을 더 예뻐하는 건 많이 서운하진 않다. 동생이 놀려서 때렸는데 내게만 뭐라고 하고, 동생이 내 머리를 때리면 참으라고 한다. 동생을 한 대 쳐주고 싶다. 아빠한테 혼날까봐 울지 않은 적도 있다"며 진심을 쏟아냈다.
부부 사이에도 고민이 있었다. 남편은 여장부 스타일인 아내에게 집에서 무시당하는 느낌이라 싫었고, 아내는 "대화하고 싶은데 교감이 안된다. 싸우고 나면 큰 아들에게 화풀이한다. 엄마 돌아가셨을 때도 남편이 철이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큰 아들은 "부부싸움 나면 나 때문에 싸우는 것 같아 미안하다"며 자책했고, 둘째 역시 "아빠가 형만 세게 때리고 나만 살살 때린다. 같이 살살 때렸으면 좋겠다. 아빠가 세 명 다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첫째는 "아빠는 날 사랑하는 것 같다"고 답했고, 남편은 반성의 눈물을 쏟았다. 이영자는 "막판까지 나쁘게 가던지"라며 눈물을 훔쳤고,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사랑한다. 남은 인생 행복하게 살자"며 훈훈하게 마무리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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