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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정준영 구속영장 청구 예정, 그들에겐 우스웠던 공권력 결국은 '파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3-17 14:30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논란을 빚은 가수 정준영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그들만의 제국'이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

정준영과 승리 그리고 최종훈, 이번 게이트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는 이들이 공권력을 얼마나 가볍게 치부하고 불법 행위에 죄책감 없이 가담했는지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그리고 경찰은 불법 동영상 범죄의 심각성과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이번 주 안에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가 청구될 것으로 보인다.

승리와 정준영, 최종훈 등이 포함된 카톡방에서 이들이 사업을 하면서 각종 탈법과 불법을 저질렀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또 포착됐다. KBS가 재구성한 카톡방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함께 차린 '밀땅포차' 개업을 한창 준비하던 2016년 3월 영업 신고 절차를 알아보기 위해 동업자 박모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박 씨는 "쉽게 말해서 XXX도 지금 그렇게 영업하는 거 불법인데 법으로 제재하기가 애매해서 다들 쉬쉬하는 건가 봐"라고 하자 승리는 "우리도 별문제 없다는 소리네. 단속 뜨면 돈 좀 찔러주고"라고 말했다.

또 승리는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하면서 "XX 같은 한국법 그래서 사랑한다"고 법의 미비점을 활용하는 것에 전혀 죄책감이 없음을 과시했다. 그러자 박 씨도 "XX법이 XX 같은데 애매해서 더 좋더라"며 "법이 애매하니 단속 들어와도 가게 사장들이 소송 바로 걸어버리나 봐"라고 말했고 승리는 "댄스가 아니고 움직인 거라고 얘기하면 돼"라며 단속 행위를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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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알려진 상황으로 보면 당시 '밀땅포차'를 유흥주점 대신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해 탈세를 모의한 것에 대한 대화내용으로 보인다.

승리는 또 이 카톡방에서 지인들에게 "이것이 클럽인지 포차인지 구분이 안 가네"라며 "XX이 시켜서 소문 좀 XXX 내라 그래"라고 홍보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에 동업자 김모 씨는 "소문나면 세금 폭탄 맞는 거 아니겠지"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화내용으로 보면 승리는 유리홀딩스에 투자한 일본 기업 회장에게 술값 800만 엔(한화 약 8000여만 원)을 현금으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준영은 피해자들에게 "연예인을 시켜 줄 테니 잠자리를 하자"는 제안을 했다는 정황도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정 씨 몰카와 관련해 한 제보자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첩보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지난해 수사 때 피해자가 여러 명이고, 가해자도 정준영 한 명이 아니라는 제보를 받았다. 또 피해자에게 연예인 데뷔를 조건으로 하룻밤을 제안하는 내용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새로운 상황이 드러났지만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부실 수사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들에게 공권력과 법이란 쉽게 조정할 수 있는 너무 가벼운 것이었을까. 하지만 그 끝에는 절친들이 줄이어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놓여졌다. 어쩔 수 없는 불법의 말로다.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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