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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25일 입대"vs"입영연기 가능"…승리, 현역입대에도 싸늘한 여론 이유(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3-08 16:26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빅뱅 승리가 25일 현역으로 군입대 한다. 그럼에도 돌아선 대중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승리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8일 "승리가 25일 육군 현역 입대한다. 지난 1월 의무경찰 선발시험에 지원한 사실이 있으나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현역입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리는 1월 서울지방경찰청 의무경찰 선발시험에 운전병 특기자로 응시, 적성 신체 체력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자신이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폭행 성범죄 마약유통 경찰유착 탈세 등의 의혹에 휘말린데다 성접대 의혹까지 불거지며 대중 정서를 고려해 의경 합격 여부와 관계 없이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병무청은 "입대 전 구속영장이 발부돼 수감되지 않는 이상 입영을 해야 한다. 입대 전 승리의 혐의가 인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병무청에서 입대를 연기시킬 수 있다. 군과 수사기관이 연계해 수사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승리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차갑다. 현역입대 연예인에 대해 이토록 쌀쌀한 반응이 나온 것은 승리가 최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승리의 군입대를 국가 차원에서 연기시키고 각종 의혹에 대해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줄을 이을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승리는 버닝썬 관련 의혹과 성접대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승리는 성접대 의혹까지 제기되자 일본 오사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연 스케줄을 모두 취소했고 2월 2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자진 출두, 8시간 30분 여에 걸친 밤샘 조사를 받는 초강수를 뒀다. 조사과정에서 승리는 버닝썬의 경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며 폭행 성범죄 마약유통 경찰유착 탈세 등에 대한 의혹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접대 의혹에 관해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또 마약 검사에 임하며 자신을 엄중히 조사해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리고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겠다 언제든 불러주시면 성실히 조사 받겠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승리 혹은 버닝썬 관련 수사는 답보상태다. 경찰은 버닝썬 이문호 대표 등 10여 명을 입건해 마약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유착고리로 지목된 전직 경찰관 강 모씨, 강씨의 중고차 사업 동업자 이 모씨, 버닝썬 이성현 공동대표 등을 불러 경찰 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버닝썬 영업사장 한 모씨에 대해서도 유착 혐의를 발견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강씨가 "이성현 공동대표와 이 모씨 등이 승리를 지켜야 한다며 허위진술을 하고 진술 조작을 했다"고 폭로하며 잡음이 일었다.

특히 버닝썬 자산사용명세서에 따르면 승리는 자신의 본명 이승현으로 2억 2500만 원을 버닝썬에 투자하고 정관 발기인으로도 이름을 올렸으며, 주주명부에도 승리가 공동대표로 있는 유리홀딩스와 대만인 린 모씨가 각각 20%, 승리의 친구인 버닝썬 이문호 대표가 10%의 지분을 가져 승리의 우호지분이 50%나 된다고 명시돼있다. 즉 '버닝썬 경영에는 실질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던 승리의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지는 셈이다. 이에 경찰과 세무당국은 승리가 버닝썬 세금 탈루 시도에 얼마나 개입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성접대 의혹도 여전하다. 성접대 의혹은 여전하다. 성접대 의혹 제보자가 4일 카카오톡 대화 내용 원본을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 서울 사무소에 제출했다. 서울사무소는 제보자가 제출한 자료를 권익위 세종청사로 우편 발송했다. 경찰 또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체를 입수, 엑셀 파일로 변환해 분석 중이다.

이처럼 1월 버닝썬 폭행 사건이 알려진 뒤 두 달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조사는 진행 중이다. 승리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는 어떠한 증거나 정황도 드러나지 않았고,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그에 대한 의심을 키울 수밖에 없는 증거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승리가 25일 입대를 결정하면서 '이대로 모든 사건이 묻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군대는 도피처가 아니다'라는 쓴소리도 나온다. 속사정이야 어떻게 됐든 승리로서는 자충수를 둔 것이나 다름없게 된 셈이다.

승리가 싸늘한 여론을 뚫고 모든 혐의를 벗을 수 있을지, 그리고 당당하게 군입대를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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