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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갈하이' 진구, '코믹+진지' 넘나드는 표정과 눈빛 연기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9-02-25 08:19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진구가 수많은 감정의 결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공감을 전했다.

JTBC 금토드라마 '리갈하이(극본 박성진, 연출 김정현)' 5, 6회에서는 화단에 핀 꽃을 보고도 눈물 흘리던 고태림(진구 분)이 괴태로 변모하게 된 배경이 밝혀지며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났다. 묵직한 팩트 폭력을 날리면서도 패소한 서재인(서은수 분)을 경찰서에서 구해낸 뒤 독설이 아닌, "밥 먹었어?"라고 물어 서재인을 깜짝 놀라게 하는가 하면, 술에 취해 돌아온 강기석(윤박 분)에게 "여기가 무슨 숙박업소야? 왜 아무나 데려와 재우냐고"라며 쏘아붙이면서도 끝까지 내쫓지 않고 함께 밥까지 먹으며 투닥거려 츤태림(고태림과 츤데레의 합성어)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

뿐만 아니라, 판사 지망이었던 도문경(정은채 분)의 평판을 지켜주기 위해 민주경(채정안 분)과 거짓 스캔들을 자처, 그녀의 양다리를 눈감아줬던 과거가 드러나며 끝까지 도문경의 마음을 흔드는 그의 모습은 진중하고 깊은 고태림의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괴태'라는 별명은 "배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 인간들이 만들어낸 질투의 표창장 같은 것"이라며 "겉으론 돈돈 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엔 삐딱하지만, 자신만의 정의가 있다"는 도문경의 말처럼 어떤 학연이나 연줄 없이 혼자만의 힘으로 고군분투하는 변호사 고태림의 진면목은 그의 변호와 독설을 새롭게 느껴지게 만들었다.

이렇듯 고태림의 숨겨진 면모에 마음을 뺏기는 것도 잠시, 고태림은 진지함과 코믹함을 끊임없이 넘나들며 킬링포인트를 방출했다. 재판 중 소란 행위로 감치를 당하자 부정, 분노, 타협, 우울, 해탈 단계를 거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표정과 눈빛으로 극의 재미를 증폭시키는 것은 물론, 칵테일 한모금 마시고 비틀거리기, 표절 소송에 테러를 당하자 유난을 떨며 기겁을 하는 등 미워할 수 없는 마력을 뿜어냈기 때문.

이처럼 고태림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현하기 위해 "길고 빠르고 많은 대사를 지루하고 뻔하지 않게 하려면 대사를 내 것으로 만들어 가지고 노는 것이 포인트라 생각한다"며 "점심시간, 잠잘 시간도 반납하고 대본을 완벽 숙지하려고 노력한다"는 진구의 노력은 연일 '리갈하이'를 하드캐리 하고 있다.

한편, 노력하는 배우 진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리갈하이'는 매주 금, 토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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