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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먼저 떠난 형 이름, 욕되지 않도록"…'인생술집' 박훈, 예명에 담긴 의미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2-22 10:5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저와 같은 아픔을 가진 분들게, 조금의 위로는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배우 박훈이 차마 말로 꺼내기 힘들었던 가슴 아픈 가족사를 솔직히 전했다.

21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NEW 인생술집'에서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활약한 배우 박훈, 한보름, 이시원, 찬열이 출연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아픈 가정사까지 솔직히 꺼내놓은 박훈이 눈길을 끌었다.

박훈은 활동명인 자신의 이름이 본명이 아니라 형의 이름이라고 밝혔다. "본명은 박원희다. 지금 쓰고 있는 '박훈' 이라는 이름은 형의 이름이다. 형 이름이 박훈희였고 부모님께서 저와 형을 '훈아' '원아'라고 불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훈은 "어렸을 때 형이 자살했다. 제가 14살 때 중학교 때 일이다"고 담담히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부모님께서도 사이가 안좋아져 헤어지게 되셨다. 그렇게 가족들도 모두 헤어져서 살게 됐다"고 담담히 덧붙였다.

사춘기 시절 힘든 일을 겪고 배우가 되기로 마음 먹었을 때 형의 이름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박훈. "이름이 불려지면 형에게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냐"는 MC 신동엽의 질문에 박훈은 "그런 것도 있다. 이름이 욕되지 않도록, 책임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며 "첫 오디션에서 이름 적는 곳에 '박훈'이라고 적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데뷔 공연에 '박훈'이라는 이름이 적힌 팜플릿을 아버지께 전해드렸는데, 아버지께서 안보시겠다고 하더라. 그런데 밤에 집에 가서 아버지가 계신 방문을 열어보니 제 사진이 나온 페이지를 펴서 울고 계셨다"고 말해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이어 박훈은 "저와 비슷한 아픔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거다. 제가 거창하게 어떤 희망이나 위로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의 위로는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진심을 담아 전했다.

한편, tvN '인생술집'은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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