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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시게' 눈부신 감성 마법…디테일부터 달랐다

김준석 기자

기사입력 2019-02-15 13:10



[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눈이 부시게'가 유쾌한 웃음과 설렘, 가슴 저릿한 눈물까지 자아내는 눈부신 명장면을 쏟아내며 큰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11일 호평 속에 첫 방송 된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독보적 감성 시너지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드린 '눈이 부시게'는 그야말로 명불허전이었다. 김혜자와 한지민부터 남주혁, 손호준, 안내상, 이정은, 김가은, 송상은까지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고 눈부신 순간으로 빚어낸 배우들의 시너지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 여기에 김석윤 사단이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야기는 한바탕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가슴 뭉클한 공감까지 놓치지 않으며 찬사를 이끌어 냈다. '눈이 부시게'만의 공감 마법은 차원이 다른 꽉 찬 감동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단 2회 만에 명품 드라마의 품격을 입증하며 설렘과 웃음, 눈물과 공감을 자아낸 결정적 '눈부신' 순간을 짚어봤다.

# 오가는 눈빛에 싹트는 설렘 한지민X남주혁, 심장 간질이는 로맨틱 케미

동네 공원에서 처음 만나 방송반 엠티에서 서로를 인지하게 된 스물다섯 혜자(한지민 분)와 준하(남주혁 분). 둘의 첫 만남의 기억은 좋지 않았다. 아나운서란 꿈이 있었지만 현실 앞에 우유부단하게 시간을 허비하던 혜자의 현실을 꿰뚫어본 준하의 촌철살인으로 혜자의 눈물을 터트린 것. 하지만 동네 시위 현장에서 재회한 혜자가 준하의 충고에 초라했던 마음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이후 두 사람은 한 발 가까워졌고, 술 한 잔 기울이며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친구가 됐다. 아나운서의 꿈이 버거웠던 혜자와 완벽한 스펙을 가졌지만, 남들이 모르는 어두운 현실과 아픔을 가진 준하는 누구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다. 풋풋한 첫 만남부터 서로가 신경 쓰였던 혜자와 준하가 서로의 삶을 나누며 가까워지는 과정은 설렘을 증폭했다. 사소한 눈 맞춤에도 섬세한 떨림을 담고, 담담하게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서로의 온기를 전하는 두 사람의 로맨틱 케미는 매 장면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특히, 준하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시간을 돌려주겠다며 시계를 꺼낸 혜자의 취중 엔딩은 1회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시간을 돌리는 특별한 능력이 있지만, 평범하기 그지없는 혜자의 일상과 현실적 고민은 한지민의 결이 다른 연기로 공감을 증폭했고, 한층 깊어진 연기로 아픔을 차분하고 담담하게 안고 사는 준하를 그려낸 남주혁은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평범한 일상도 눈부신 웃음으로! 매 순간 웃음 명장면 탄생시킨 하드캐리 혜자네

평범한 일상도 유쾌한 웃음으로 승화하는 '혜자네' 가족의 힐링 케미는 매 순간이 웃음 명장면이었다. 그 중심에는 혜자의 똘기 충만한 오빠 '영수(손호준 분)'가 있었다. 모태 백수 영수의 방구석 생존기는 상상 초월 웃음으로 극을 하드캐리했다. 헌혈증을 팔아 삼겹살을 사온 영수가 방안을 밀봉(?)하고 삼겹살을 구워 먹다 산소 부족으로 쓰러진 장면은 폭소를 유발했다. 상추쌈을 손에 쥐고 실려 가면서도 타는 삼겹살을 걱정하는 영수의 한줄기 눈물부터 빗자루를 들고 쫓아가는 엄마(이정은 분)의 대비는 시청자들의 웃음을 저격했다. 한없이 다정한 딸 바보 아빠 안내상, 반백수 혜자에 모태 백수 영수까지 등짝 스매싱 날리는 게 일상인 엄마 이정은의 차진 연기는 극의 꿀잼력과 리얼리티를 업그레이드시켰다. 지극히 평범하지만 정겨운 혜자네의 디테일 다른 현실 가족 케미는 보는 이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힐링을 선사했다.

#한지민, 父 안내상 살리기 위한 수천 번의 노력 '뭉클한 감동'

혜자에겐 시간을 돌리는 능력이 있지만, 되돌린 만큼 자신의 시간을 잃어버리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 사실을 안 혜자는 시계를 깊숙이 봉인했었다. 그런 혜자가 대가를 알면서도 아버지의 죽음을 막기 위해 시계를 거꾸로 돌렸다. 아버지의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수천 번이나 사고가 일어난 시간으로 돌아가는 혜자. 그러나 셀 수도 없을 만큼 운명의 날 아침을 맞이하고, 못 타던 자전거를 능숙하게 탈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을 돌려도 아버지의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 절망에 무력해진 혜자의 눈물에 준하는 "꼭 구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몇억 번을 시도해서라도 구할 거야"라고 묵묵히 응원했다. 그렇게 수천 번, 수만 번의 시도 끝에 아버지를 구한 혜자의 절절한 마음과 외로운 사투는 눈물샘을 자극한 명장면이었다.


# A/S 없는 시간 이탈의 나비효과, 한순간에 늙어버린 스물다섯 혜자의 눈물

시간을 거꾸로 돌린 시계는 혜자 앞에 아버지를 데려다 놓았지만, 그녀의 시간을 빼앗아갔다. 시간을 돌린 대가로 한순간에 70대로 늙어버린 혜자. 거울에 비친 낯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혜자의 절규가 충격을 안겼다. 가장 눈이 부신 스물다섯 청춘의 순간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혜자는 절망했다. 낯선 눈으로 바라보는 가족들의 시선은 혜자를 더욱 외롭게 했다. 설상가상으로 시계마저 고장 나 버린 상황. "돌아가야 돼, 돌아가야 한단 말이야"라고 절망하는 혜자의 눈물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늙어 버린 혜자가 준하와 야경을 바라보며 설렘을 나누던 옥상에 올라 눈물 어린 웃음을 짓는 장면은 본격적인 시간 이탈 로맨스의 시작을 알린 반전 명장면이었다. 특히, 한순간 늙어버린 자신의 낯선 모습에 혼란스러워하는 국민 배우 김혜자의 연기는 묵직한 여운과 함께 시청자들을 울렸다.

한편 '눈이 부시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잃어버리고 한순간에 늙어 버린 스물다섯 청춘 '혜자(김혜자/한지민)'를 통해 의미 없이 흘려보내는 시간과 당연하게 누렸던 순간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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