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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라디오스타'에 뜬 비가 비범한 입담을 뽐내며 9년 전의 5분 굴욕을 깨끗이 털어내고 이날 최고의 1분 주인공에 등극했다.
9년 전 '라디오스타'로 인해 토크쇼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말문을 연 비는 "당시 제작진이 '무릎팍 도사'는 하고 왜 이건 안 하냐고 해서 출연했다. 녹화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잘했다"며 "'무릎팍 도사'에 김연아 선수가 나왔다. '라디오스타'가 자투리 방송을 하던 시기였는데, 방송을 보는데 제가 안 나오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러다 끝나기 한 5분 전에 '라디오스타'로 넘어가더니 제 위로 먹구름과 비가 내렸다. 그리고 '여러분 안녕하세요 비입니다'하고 끝이 났다. 다음 날 '5분의 굴욕'을 선사한 '라디오스타'로 기사가 많이 나왔다"며 "다행히 그다음 주에 비 특집으로 한 시간 분량으로 나갔다"고 털어놨다. 이에 MC 윤종신은 "우리도 출연료가 나와야 한다. 덕분에 1주일 잘 쉬었다"며 '비의 5분 굴욕담'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고, 9년 만에 진실을 알게 된 비는 "그것 때문이었느냐. 속이 시원하십니까?"라고 분통을 터뜨려 웃음을 자아냈다.
비는 '엄복동' 촬영을 위해 할리우드 영화를 포기했다는 소문에 대해 "영화 찍는 동안 할리우드에서 오디션 제안을 받았다. 미국에 왔다 갔다 하려면 일정을 4일을 빼야 한다. 그런데 현장 상황이 4일을 뺄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한 달만 있으면 촬영이 끝나니 양해해 달라고 했는데, 양해를 안 해주더라"라고 말하면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전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에 이범수는 "지훈이가 의리가 있다. 지훈이가 손해를 좀 보더라도 약속을 지키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밖에도 비는 준전문가 수준의 마사지 솜씨를 자랑하는가 하면, 속풀이 송에서 친구 이시언이 제일 좋아한다는 '널 붙잡을 노래'를 부르며 여전한 가창력과 춤 솜씨를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버럭 멜로 장인에서 이제는 영화 제작자가 된 이범수는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는 부분에 대해 회식을 꼽았다. 배우로 참여했을 때와 달리 모든 것이 숫자로 연결된다는 것이었다. 이범수는 "배우일 때는 회식을 해도 그냥 갔다. 소고기도 먹고 그랬다. 그런데 제작자가 되니까 달라졌다"며 "한 번은 회식하고 나오는 곳에 브랜드 아이스크림이 있었다. 회식하고 나가면서 다 볼 것 같더라. 누군가가 한 명이 문을 열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 뒤부터 화장실 가는 친구들이나 너도나도 다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이범수는 영화 제작자뿐만 아니라 연예기획사 대표, 대학교 학과장 등 여러 직함들을 맡으면서 하루에 2~3시간도 잠들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이범수는 "내가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하면 '이범수가 진짜 학교에 나오느냐'를 많이 묻는다. 정규수강은 당연히 하고 틈틈이 주말 보강도 하고, 본분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이범수는 자신의 소속 신인배우를 대상으로 강의까지 진행하고 있었다. 이범수의 소속사 신인 배우인 신수항은 "매일 10~11시간을 수업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이론 선생님, 감정 선생님 따로 수업을 듣고 있는데, 감정 수업을 거의 범수 형이 하신다"고 증언했다.
이에 이범수는 "신인들에게 '미래가 불투명하고 힘들 때 가장 믿을 수 있는 건 연습밖에 없다'고 많이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듣던 비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다. 저 또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요즘 마인드는 대충 살자, 조금은 힘을 빼고 살아보자로 바꿔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밸런스를 붕괴하러 나왔다"며 당찬 예능 출사표를 던진 신수항은 친구가 지어준 이름 3행시를 소개하면서 난데없이 '항문 드립'으로 단번에 이름을 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신수항은 자신으로 인해 영화 촬영이 중단됐던 사연을 전했다. 신수항은 "상황상 급격히 살을 빼야 하는 장면이 있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는데 연기 중 시야가 흐려지더니 손이 말리더라. 결국 쓰러져서 앰뷸런스를 타게 됐다"며 "그때 쓰러지면서도 범수 형과 눈이 마주쳤다"고 고백했다. 섬유디자인을 전공했던 신수항은 4MC에게 자신이 그린 캐리커처를 선물, 녹슬지 않은 그림 실력을 자랑하며 '미술학도'의 면모를 뽐냈다.
무엇보다 신수항을 필두로 이범수까지 특별한 고백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두 사람 모두 인분에 손을 댄 적이 있었다는 것. 신인으로서 패기가 넘치는 신수항은 과거 충동적으로 인분을 섭취했던 경험을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신수항은 "진짜 바랐던 배역이 있었는데 안 됐다. 그때 자책을 했다. 엄청 힘들 때 술 많이 먹고 갑자기 신호가 왔다. 갑자기 충동적으로 채취를 해서 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이범수는 자신의 무명시절 일화를 전하면서 불안함 속에서 고뇌의 시간을 가졌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모두가 두 사람의 고백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연기를 위해 이런 행위까지 했던 두 사람의 절박한 심정에 모두가 공감했고, 이범수의 담담하면서도 진중한 고백이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선사하기도 했다.
밝은 이미지와는 달리 낯을 많이 가린다고 자신을 소개한 이시언은 "대중교통을 많이 타고 다닌다. 차가 있지만, 내가 언제부터 차를 타고 다녔나 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한 뒤 모자와 마스크로 중무장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들이 알아보고 옆에 오시면, 내가 낯가리는 줄 모르시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시언은 영화 '설국열차'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과 24시간 동안 촬영했던 광고 비하인드에 대해 전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최근 방한한 틸다 스윈튼과 광고 촬영을 했던 이시언은 "키도 엄청 크시고 작은 얼굴에 카리스마가 꽉 차있으셨다"며 "연기 욕심도 많으셨다. 한 신에 3시간 정도 촬영하셨다고 들었다. 그리고 내가 뭐만 하면 '그레잇'이라며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다"고 감탄했다.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시언은 여세를 몰아 일본에서 첫 해외 팬미팅을 진행한다. 일본 팬미팅에 대해 이시언은 "자리는 350석인데 극장이 잘 안 찰까 봐 걱정이 된다. 이번에 가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겸손을 표했다. 하지만 이내 옆에 있던 비가 "속마음은 '무조건 채우지'일 것"이라고 끼어들자 버럭 하면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방송 후 큰 관심 속에서 포털사이트는 '라디오스타' 출연진과 MC들의 이름들로 가득 채워졌다. 시청률 역시 또 상승했다. 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기준 1부가 6.6%를, 2부가 6.1%를 기록했다. 이날 최고시청률의 주인공은 비로, 그가 혼밥을 한다고 고백한 부분이 수도권 기준 8.6%를 기록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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