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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장신영, 제대로 '걸크러시'...박시후와 본격 대치?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2-03 11:43



TV조선 드라마 '바벨'의 장신영이 피비린내 나는 살인사건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걸크러시 변호사' 태유라 역할로 극을 단단히 이끌어가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후배 차우혁(박시후)에 대한 호감과 의심받는 가족들을 지키려는 본능이 충돌하며 태유라에게도 앞으로의 혼란이 예고됐다.

3일 방송된 '바벨' 2회에서는 거산그룹 태회장의 헬기 사고 이후 하루 동안 실종됐다 살아 돌아온 태민호(김지훈)가 그날 밤 살해당한 이후 사건을 맡게 된 검사 차우혁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조사를 위해 거산그룹을 방문한 차우혁은 가족들에게 태민호 주변에 특별한 일이 없었는지를 물었고, 나영은(임정은)이 "사실 동서(한정원, 장희진)와 사이가 별로 안 좋았다. 도련님이 죽던 날에도 동서가 새벽 4시에 귀가했다"고 말했다. 이에 태유라(장신영)가 "그런 얘기는 뭐 하러 해?"라며 불편해 했지만 나영은은 "뭐든 도움이 돼야 할 것 아니에요"라고 받아쳤다.

이어 오빠 태수호(송재희)가 "4시? 그 시간까지 뭘 한 거야. 이거 뭐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라고 말하자 태유라는 단호하게 "오빠!"라고 외치며 그를 질책해, 집안에서 유일하게 상식적인 캐릭터다운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가족들과의 이야기가 끝나고 돌아가는 차우혁에게 태유라는 "난처하지, 이런 상황? 하지만 민호네 부부는 이 집안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 부부였으니까. 지금 가장 힘든 건 정원이일 거야"라며 한정원이 범인일 리 없다고 강조했다. 또 "자기한테만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것 같은데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네"라며 안타까워했고, 아련한 눈빛으로 차우혁을 바라봤다.

배우 장신영은 재벌 2세라는 배경을 갖고도 탁월한 명석함을 갖추고 자신의 힘으로 인생을 헤쳐나가려는 '걸크러시 캐릭터' 태유라의 심지가 곧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면모를 안정적인 연기로 표현했다. 또한 자신이 호감을 가진 남자 차우혁 앞에서 수줍어하기보다는 당당한 태도로 배려를 선보이는 모습으로 태유라 캐릭터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하지만 3회 예고에서는 태유라가 차우혁에게 던지는 "범인을 잡아달라고 그랬지, 누가 우리 가족을 의심하라고 했어?"라는 가시 돋힌 대사가 깔렸다. 이는 태유라가 가족을 지키려는 본능과 후배 차우혁 사이에서 겪게 될 앞으로의 혼란을 암시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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