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 종합]"데뷔 20주년, 끊임없이 변신中"…공블리, 그 이상의 공효진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1-30 13:2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현재의 자신의 연기와 캐릭터에 안주하지 않는 배우 공효진. 공효진의 또 다른 얼굴이 반갑다.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뺑반'(한준희 감독, 호두앤유픽쳐스·쇼박스 제작). 극중 엘리트 경찰 은시연 역을 맡은 공효진이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상두야 학교가자' '건빵 선생과 별사탕' '파스타' '주군의 태양' '질투의 화신' 등 드라마와 '품행제로' '가족의 탄생' '미쓰 홍당무' '러브픽션' '고령화 가족' 등 영화를 통해서 대체불가한 최고의 '로코퀸'으로 자리잡은 배우 공효진. 지난해 말 개봉한 자신의 첫 스릴러 영화 '도어락'에서 소심하고 겁에 질린 평범한 은행원 역을 맡아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며 관객을 놀라게 했던 그가 걸크러쉬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영화 '뺑반'으로 또 다시 변신했다.

극중 공효진이 연기하는 은시연의 카리스마와 능력을 갖춘 형사. 하지만 JC 모터스 비리 수사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무산되자 뺑소니 전담반으로 좌천된 인물이다. 매뉴얼도 보고도 없이 수사하는 뺑반이 당황스럽지만 실력과 집념만큼은 남다른 그들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그는 자신이 꽃던 JC 모터스 의장 정재철(조정석)이 뺑소니 사건과 연루돼 있음을 알고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뺑반' 스틸
공효진은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도어락' 때는 너무 예민해지고 잠도 안오고 살이 쪽쪽 빠졌다. 원래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맛이 없어지는 타입이다. 그런데 '뺑반' 때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원톱이었던 '도어락'과 달리 다른 친구들이 함께 한 작품이라 부담이 덜 한 것 같다. 잘되면 같이 잘되고 망하면 같이 망하는 거니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멀티캐스팅 영화는 '고령화 가족'이나 '가족의 탄생' 같은 작품을 했었는데, 선배님 어르신들 사이에서 저는 숟가락을 얹은 경우가 많았다. 이번 작품은 또래 배우들과 분량을 나눠서 하는 건 이번 작품이 처음이다. 그리고 확실히 셋이서 부담을 나누니까 편하다. 열어놓고 보니 두 사람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내가 고생을 덜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중 카체이싱 연기를 직접 소화한 공효진. 직접 소화한 양에 비해서 영화에 많이 담기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밝힌 공효진은 "속도를 즐기진 않지만 운전을 거침없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운전할 때 속도가 높아지면 무섭다. 스키 같은 거 탈 때도 속도가 붙으면 무섭더라. 상급자 코스는 가지 않는 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이번에 운전도 직접 많이 했다. 촬영팀에서 제가 못할거라고 생각하고 대역 준비를 하시다가 차에 선팅이 많이 돼 있었다. 그레서 직접 했는데 영화 속에는 많이 나오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공효진은 드라마틱하고 만화스러운 두 남자 캐릭터에 비해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캐릭터인 극중 은시연이라는 인물에 대해 "사실 시나리오를 보면서 생각했던 것 보다는 은시연이 바라보는, 은시연의 시점으로 가는게 영화에는 더 많이 표현됐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제가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는 민재(류준열) 캐릭터가 확실히 돋보인다고 생각했다. 민재 캐릭터가 서사가 모두 있고 성장이 뚜렷하지 않나. 그리고 또 재철(조정석)의 역할이 어쩌면 제일 매력적인 캐릭터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재철의 말더듬 대사들도 보면서 배우라면 탐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싶더라"며 "반면 시연은 뭔가 가장 밋밋하지 않나 생각이되면서도 이 영화의 사실적인 부분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자 경위 캐릭터 치고는 냉철함이나 건조함이 특징이라서 이 역할도 눈에 확 들어올거라 생각했다, 그 모습도 새롭게 보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한편으로는 제가 연기를 하면 캐릭터가 너무 땅에 붙는 캐릭터가 되는게 아닌가 싶었다. 제가 기본적으로 힘을 주지 않는 나이브한 연기를 하는 것 같다. 다른 두 배우의 캐릭터처럼 조금더 드라마틱한 캐릭터를 맡을 필요성을 느낀다"며 "제가 연기하면 현실적이고 나이브한 캐릭터가 된다는게 저만의 가진 장점인 것 같기도 하고 제 안에서 조금은 더 타파하고 싶은 부분인 것 같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날 공효진은 은시연이라는 캐릭터를 택한 이유를 묻자, 과거 출연작 '품행제로'를 언급했다. "제가 '품행제로'에서 나영이라는 역할 했을 때, 정말 가장 재미있게 연기했다"고 입을 연 공효진은 "그런 여자 학교 짱에 대해 다들 한번씩은 생각을 해보지 않나. 저는 날라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남동생이 날라리 였고 저는 굉장히 소심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시연 역할도 이중에 가장 카리스마가 넘쳐서 끌렸다. 그리고 부잣집 영화에 연기를 하고 싶은 소망도 있었다"며 "지금까지 제가 했던 최고 제작비 영화가 30억이었다. '뺑반'으로 100억 짜리 영화도 해보고 싶었다"고 솔직히 설명했다.
'뺑반' 스틸
그는 "이런 포맷의 영화에서 은시연 같은 역할을 주요 인물 세명중 하나로 만들어 놓은 감독님의 결정도 멋있었다. 영화를 까본 만큼 다른 배우들에 비해 고생을 덜 한만큼 아쉽기도 한 부분도 물론 있지만, 그런것에 일일이 신경쓰면 연기를 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질투의 화신' 이후로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조정석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정석 씨과 굉장히 짓궂여졌다. 예전에는 무슨 이런 천사가 다 있나 했는데 결혼하니까 달라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공효진과는 이제 눈 만 마주쳐도 호흡이 맞는 경지"라고 표현했던 조정석. 이에 대해 공효진은 "저는 원래 다 보이는 타입이다. 저는 정석씨를 다 들여다 보진 못하겠다. 연기를 할 때도 연기하는게 새로움이 느껴진다. 그런데 저는 정석씨한테 다 파악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조정석씨가 결혼하는지도 몰랐다. 심지어 촬영중이었는게 결혼 기사가 나더라. 저는 기사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또한 "공효진과 다시 한번 로맨틱 코미디로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조정석의 말에 "정석 씨와 '질투의 화신'을 하면서 걱정했던 신들도 정말 잘 나왔다. 그래서 정말 우리가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다시 로코를 같이 하자는 이야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류준열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류준열과 호흡을 묻자 그는 "기자분들도 준열이 다 만나보셨겠지만 준열이 재미 없지 않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준열이가 굉장히 재미있고 개그감이 넘치는데 아직은 발산하는 못하는 친구다. 곧 그런 게 발산될 것 같다. 친해지면 재밌어 지는 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과 준열씨, 저와 셋이 촬영 전에 따로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준열이는 술도 한잔도 못먹고 10시면 자야되는 생체 리듬을 가진 아이더라. 9시면 눈을 딱 뜨는 아침형 인간인 것 같더라"고 전했다.

앞서 많은 인터뷰에서 누차 '공효진의 팬이었다'고 밝혀 온 류준열. 이에 대해 공효진은 "준열이가 그렇게 많이 말하고는 있는데 (함께 할때는) 내 팬이라는 게 확실하게 느껴지진 않는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막 아침에 만나면 하트를 날리면서 공블리 공블리하는데, 그런 걸 보면 굉장히 어린 친구 인 것 같다. 애교가 많고 긍정적인 친구다"며 "계속 팬이었다는 말을 하니까 지금은 그만하라고 한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선배님들한테 팬이라고 하더라"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공효진은 "그럼 지금까지 호흡을 맞췄던 사람중 가장 재미있었던 사람은 누구냐"는 질문에 "차승원 선배님과 이병헌 선배님"이라고 답했다. 이어 "병헌 선배님은 처음에 하나도 안웃겼다. 그런데 중독성있는 개그를 한다. 뒤돌아 보면 웃긴 개그 스타일이다"고 덧붙였다.

대중이 가장 사랑하는 공효진의 '보장'된 대표 이미지 '공블리 로코퀸'. 공효진은 공블리 이미지를 내세워 '리스크'가 적은 캐릭터와 작품을 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족 보모를 연기한 '미씽: 사라진 여자', 현실 스릴러 '도어락', 걸크러쉬 넘치는 경찰을 연기한 '뺑반'까지 끊임 없이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공효진은 '새로운 연기'에 대한 질문에 "많은 배우분들이 나와 똑같은 고민을 할 거다. 끊임 없이 변신하려고 노력하고 단 하나도 겹치지 않으려 애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필모그래피라는 건 내가 계획한 그대로 만들 수는 없다. 물론 필모그래피의 순서를 내가 원하는 대로 맞추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촬영 시기의 차이가 컸던 영화라 하더라도 개봉 시기가 비슷할 수 있으니까. '도어락' 개봉 한달만에 '뺑반'을 선보이게 될지도 사실 몰랐다"며 "어찌되었건 배우는 계속 변신하려 한다. '도어락'도 그렇고 '뺑반'도 그렇고 관객분들이 공효진이 계속 변신하고 있구나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 사실 난 '공블리' 이미지로 사랑을 받기 이전에는 굉장히 와일드하고 센 이미지로 각인이 돼 있었다. 그런 캐릭터가 지루해질 때쯤 착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맡게 됐고 '공블리'로 사랑 받게 됐다. 딱 그런 시기가 10년주기로 찾아오는 것 같다. 이제 벌써 내가 데뷔 20년이더라. 앞으로는 더욱 개성있고 또 다른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해볼 작정이다"고 설명하며 웃었다.

한편, '뺑반'은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 키(샤이니)가 가세했고 '차이나타운'(2014)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월 30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쇼박스


봄방학 신나는 초등생 스키캠프 열린다!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